한국의 전통 꽃신이 화려한 하이힐로 재탄생했다. 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두 주인공을 위해 준비된 특별한 내한 선물이었다. 하이힐은 신고 걷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패션 업계에서 필수적인 스타일 요소로 자리 잡아온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배우 메릴 스트립(왼쪽)와 앤 해서웨이가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기자간담회에서 꽃신을 재해석한 하이힐을 선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8 ⓒ연합뉴스
배우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해 신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홍보에 나섰다. 이번 영화는 2006년 개봉 당시 3억26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작의 뒤를 잇는 약 20년 만의 후속작이다.
이번 속편은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를 떠났던 앤디(앤 해서웨이)가 기획 에디터로 복귀하며 시작된다. 앤디는 이제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에밀리와 재회한다. 여전히 건재한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함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패션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뛰어든다.
과거 미란다의 혹독한 트레이닝 아래 고뇌하던 사회 초년생이었던 앤디가 이제는 패션계의 거물이 되어 위기에 처한 잡지사로 돌아와 미란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설정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영화는 종이 잡지 시장의 위기와 광고 전쟁 등 현대 잡지 산업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시의적절하게 담아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기자간담회가 열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릴 스트립은 지난해 앤 해서웨이와 동료 배우들과 함께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실제 패션쇼를 관람하기도 했다. 메릴 스트립은 지난달 25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인터뷰에서 패션계의 이면을 지적하며 "모델들이 아름답고 젊다는 건 물론이지만 그보다 놀랄 만큼 마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해결된 줄 알았다. 앤해서웨이도 그 점을 바로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앤 해서웨이가 곧장 제작진에게 달려가 이 문제를 제기했고, 영화 속 패션쇼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그렇게까지 앙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정말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영화가 재현하는 미의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계의 비현실적인 몸매 기준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앤 해서웨이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보그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메릴 스트립(왼쪽)과 안나 윈투어 두 명의 '미란다'를 한자리에 모아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글과 함께 화보 사진이 게재됐다. ⓒvoguemagazine 인스타그램 계정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 프리슬리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 안나 윈투어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다. 7일 보그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메릴 스트립과 안나 윈투어, '두 명의 미란다'를 한자리에 모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글과 함께 화보 사진을 올라왔다. 1988년부터 2025년까지 37년간 미국 '보그' 편집장으로 패션계를 이끌어온 안나 윈투어는 메릴 스트립과 함께 보그 커버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은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촬영한 화보 작업 와중에 동갑내기로서의 우정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속편은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뿐만 아니라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원년 멤버들이 대거 합류해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미란다와 앤디의 새로운 직업적 도전은 물론, 가족과 사랑 사이의 균형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20년 만에 돌아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오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