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밤샘 마라톤 종전 협상이 12일(현지시각) 일단 종료됐다. 협상은 일부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약 14시간 만에 마무리됐으며, 향후 협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이란 정부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이 현재 전문적인 문서를 교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이견이 남아 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종전 논의를 위해 2026년 4월 11일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이스라엘이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레바논에서의 휴전 문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매체는 자사 취재진을 인용해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 역시 협상 종료 사실과 함께 일부 쟁점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양국은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전날 오후 5시 30분경 협상을 시작해 중간 휴식을 거치며 총 3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이날 오전 3시 경 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국 대표단은 전날(11일 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의 중재로 대면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을 비롯해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으며,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강경파 핵심 협상가 알리 바게리 카니 등이 자리했다.
한편 로이터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회담이 시작된 11일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선언한 이후 해당 해협을 민간선박이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해협을 통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은 라이베리아 선적 ‘세리포스’,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와 ‘허 롱 하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며 사실상 봉쇄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유가도 급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