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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2025년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신약 성과 사이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 오너 이장한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은 이 같은 과도기를 순조롭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나빠진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고 △신약의 성과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데 더욱 주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이장한·김영주의 '믿는 구석' 연구개발? 최근 영업이익 급락 'R&D 비용 탓' 돌렸지만 5대 제약사 중 하위권
이장한 회장(왼쪽)과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6일 종근당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2025년 매출액(연결기준) 1조6924억 원, 영업이익 80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견줘 매출액은 6.6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9.00% 줄어든 것이다.

역기저효과를 고려해 2022년(1099억 원)과 비교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하락 추세다. 종근당은 2023년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으로 영업이익(2466억 원)이 큰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7.38%에서 2024년 6.27%, 2025년 4.76%로 나빠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선전한 가운데 종근당은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이른바 ‘5대 제약사’ 중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종근당밖에 없다. 5대 제약사는 종근당을 비롯해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을 일컫는다.

종근당의 실적 부진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신약 개발비용 증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공동판매 품목 비중 증가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종근당은 기존 주력 품목과 신규 품목 등의 매출 신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 혁신 신약 중심 바이오기업으로 체질 개선 중

이장한 회장은 종근당을 전통적인 제약회사에서 혁신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종근당은 지난해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R&D 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2조2천억 원을 투입한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했고, 앞서 2024년 5월에는 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쓸 미국 법인 CKD USA를 보스턴에 세웠다. 2022년 6월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열고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종근당은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R&D에 집중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를 모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종근당은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16건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지난해 1858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에 견줘 18% 늘어난 것으로, 매출액의 10.98%에 해당한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9.92%)에 견줘 1.06%p 늘었다. 

다만 종근당의 연구개발비와 그 비중은 5대 제약사 중에서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유한양행(2424억 원, 11.1%), 한미약품(2290억 원, 14.8%), 대웅제약(2177억 원, 15.81%)보다 적다. GC녹십자(1719억 원, 8.6%)에 견줘서만 위에 있다. 

종근당이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아직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종근당은 외부 도입 품목으로 실적을 방어해야 해, 자체 제네릭과 개량신약 외에도 상품들의 선전이 단기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 

대표적으로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암젠),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셀트리온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대웅제약),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GC녹십자), 비만치료제 위고비(노보노디스크),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MSD) 등이 있다.

지난해 역시 펙수클루, 프롤리아, 아토젯, 고덱스, 위고비 등의 실적이 늘면서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이들 품목은 매출 성장은 견인할 수 있지만 매출원가율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앞으로 김영주 사장은 단기 실적 방어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 종근당의 신약후보물질

종근당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도 더욱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신약 중 비교적 단기간 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품목은 스위스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CKD-510이 꼽힌다. CKD-510은 HDAC6(히스톤디아세틸화효소6) 저해제로 개발된 심율동 조절 치료제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계약금 8천만 달러를 포함한 총 13억5백만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로 수출에 성공했는데 이는 종근당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었다. 

CKD-510은 지난해 5월 심방세동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종근당은 노바티스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따른 마일스톤 5백만 달러(약 69억 원)를 수령했다. 올해도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또 다른 신약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고형암 치료제 CKD-512,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 고형암 치료제 CKD-703 등으로, 임상 1상 또는 1/2a상이 진행 중이다. 단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추가 기술수출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중 CKD-703은 ADC 신약후보물질로, 2024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우수 신약개발 지원사업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2025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종근당은 비만치료제도 개발한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CKD-514가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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