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기존 기우성·김형기·서진석 3인 대표 체제에서 기우성·서진석 2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 종료로 사임하면서다.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임했다.
김형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자리는 신민철 관리부문장 사장이 채웠다.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셀트리온 창업공신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상징적인 세대교체로 평가된다. 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이사 사장 중심 체제로 이행되는 이정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정진 회장은 2021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1월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하고 있다. ⓒ 셀트리온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대표이사(대표집행위원) 변경 안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서진석 사장은 서정진 회장의 장남이다.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단독으로 참석한 일은 셀트리온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서 사장은 올해 서 회장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신약 후보물질과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등 로드맵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서 사장은 198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공나노과학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해 셀트리온 R&D본부 제품기획담당,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을 거쳐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9년 셀트리온으로 복귀해 제품개발부문장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3월 처음으로 셀트리온 이사회에 진입했고 2023년 12월 대표이사가 됐다. 대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서 사장 단독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우성 부회장 역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생산시설 증설 작업이 마무리된 후 대표직을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이사회에 진입한 신민철 관리부문장 사장은 2002년 셀트리온에 입사해 재무회계담당, 재무관리본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낸 재무·회계 전문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사내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번에 물러난 김형기 부회장은 셀트리온 창업 초기부터 서정진 회장과 호흡을 맞춰 온 최측근이자 ‘서정진의 복심’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대우자동차 재직 시절 서 회장과 인연을 맺었고, 서 회장이 1999년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할 때 기우성 부회장과 함께 합류했다. 이후 전략기획실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1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기우성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를 지냈다. 2023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면서 다시 셀트리온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셀트리온 설립 초기부터 전략기획과 판매, 재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성과를 내 온 재무·회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역시 창업공신이자 제조와 생산을 총괄해 온 기우성 부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