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비상 대응 체계에 발맞춰 일제히 차량 5부제로 대표되는 '에너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절약 동참 당부에 화답해 임직원 차량 5부제를 포함한 고강도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 것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23일부터 기존 본점 임직원 대상의 5부제를 전 그룹사 임·부서장 업무용 차량까지 확대해 전격 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미 본점 직원들은 차량 5부제를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었으며, 이번 중동 에너지 위기를 맞아 이를 전 그룹사 업무용 차량까지 확대해 적용하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본사 및 자가건물 소등 등 필요 전력 외 낭비 최소화 조치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KB금융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의 업무용 및 출퇴근 차량을 대상으로 25일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월요일(1·6번)부터 금요일(5·0번)까지 끝번호에 따라 운행이 제한되며, 비대면 화상회의 확대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 캠페인을 병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의 안정성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기반이자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이번 시행이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25일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며, 사옥 공조 시스템 효율화와 야간 경관 조명 소등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25일 0시부터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강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특히 작년부터 추진해 온 업무용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 교체를 올해 대폭 확대해 에너지 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도 세웠다. 영업점 내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전사적 에너지 다이어트'에도 집중한다.
NH농협금융그룹은 자원안보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24일 차량 5부제 도입을 결정했다. 금융지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의 업무용 및 출퇴근 차량에 의무 적용되며, 사무공간 소등과 계단 이용 활성화 등 직원 참여형 ESG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모든 금융그룹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장애인 차량, 임산부 및 유아 동승 차량, 그리고 정부 방침에 따른 전기·수소 등 친환경 차량은 5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제도의 실효성과 형평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협조를 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