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고 싶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책임자(CEO)에게 한국은 큰 장이다. 국가가 직접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개별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한편, GPU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조하는 기업이 몰려 있기도 하다.
수 CEO가 한국을 방문한 시점도 '탈엔비디아'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는 엔비디아의 연례 행사 'GTC 2026'이 열리는 기간에 한국을 방문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이사를 차례로 만났다.
업스테이지는 수 CEO가 방문한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정부의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업스테이지가 구축하는 '소버린 AI'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이사(왼쪽)가 19일 리사 수 AMD CEO를 만났다. ⓒ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19일 김 대표가 수 CEO를 만나 한국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업스테이지는 앞으로 1년간 다단계 로드맵에 따라 AMD의 GPU를 도입하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문서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하기로 했다. 독파모 프로젝트에서도 AMD GPU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수 CEO는 "업스테이지는 기업, 정부, 규제 산업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언어 모델과 AI 엔진을 제공하며 한국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의 소버린 AI 역량을 높이고 AI 혁신 가속화에 필요한 성능, 효율성, 개방형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핵심 기업인 AMD와의 협력은 솔라 모델 고도화뿐 아니라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에서도 핵심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최신 AI GPU 기반의 기술 협업을 통해 한국 AI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