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작가가 서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와 유 작가는 노무현 정부 시절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바 있는데 20여년 만에 ‘쑥스러운’ 사과를 주고 받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에세 사과한다는 글을 올려 뉸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가 전날 출연한 유튜브 방송 영상을 공유한 뒤 “유시민 선배님께 사과드린다”며 “깜짝 놀래라, 몸둘 바를 모르겠다. 유 선배님 사과 당근 받고 두 배로 사과드린다. 그동안 미안했고 죄송했다”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어 “고백한다. 사실 20여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은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 제 마음의 등불이셨다”라고 유 작가를 추켜세웠다.
앞서 유 작가는 18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정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유 작가가 정치인들에 대한 비평을 하면서 개인적 인간관계나 과거에 있었던 갈등 때문에 사감을 가지고 비평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를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걸 반대한 이른바 ‘후단협’ 사태의 사적 감정 때문에 지금 그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했다.
유 작가는 “정 대표가 옛날에 나와 당을 같이할 때 날 엄청나게 공격했다. 맺힌 게 있으면 정 대표와 맺힌 게 더 많다. 정청래 대표 미안해, 그때 내가 잘못했어, 뭔지는 말을 안할 게”라며 “제가 무슨 24년 전의 일을 가지고 아직도 꽁해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와 정 대표의 ‘악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대표는 ‘노사모’ 출신이고 유 작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 하지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현 통일부 장관)과 유 작가는 정치적으로 강하게 대립했다.
정동영계로 분류되던 정 대표는 2007년 남북열차 시험운행 초청자 명단에 정동영 당시 의장이 빠지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청와대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을 똑바로 모셔라”라며 “유시민은 간신”이라고 비판했다.
그 이후에도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린 ‘유시민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유 작가를 향해 “친노(친노무현) 완장 차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설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두 사람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에도 정 대표는 정동영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유 작가는 독자 출마를 선언해 대립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 대표와 유 작가는 최근 이른바 ‘뉴 이재명’을 자처하는 민주진보 진영 논평가들로부터 방송인 김어준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과 함께 ‘반명’(반이재명) 세력의 핵심들이라며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