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신감과 함께 더 나은 기업가치를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주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에게 주도권을 뺏긴 것을 사과하는 통렬한 반성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뒤 주주들에게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많은 주주의 격려와 함께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현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타고 나온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전 부회장은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총 뒤 '2026년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정확히 1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주주님들께 세계 최고 성능의 제품 경쟁력을 갖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개발, 양산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과거와 같은 차별화한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 주식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한 주주가 삼성전자를 믿고 더 투자해도 될지 진솔한 답변을 요청하자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이 약속을 지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고 여기에 멈추지 않고 더욱 차별화한 기술을 발전시키겠다고 오늘 또 약속하겠다"고 강하게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유일하게 경영진의 발언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주주들의 박수가 쏟아진 장면이었다.
지난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자신감의 근거로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HBM4 등 전반적 메모리 제품 경쟁력을 놓고 우리가 직접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의 의견뿐인 것인데 어제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어메이징(놀라운) HBM4, 땡큐(감사하다) 삼성'라는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며 "앞으로 (주주들의) 모든 걱정과 우려를 풀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대비책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고객사와 중장기 협력이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현재 "AI 서버 내에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HBM뿐 아니라 스토리지 등 모든 영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 모델이 고도화, 거대화하고 서비스도 혁신하면서 메모리 수요를 불러오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성장세가 언제 꺾일지에 관해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고 건전한 메모리 수급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현재는 분기 단위, 연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이 거래환경을 주요 고객사들과 3년, 5년 등의 다년 공급계약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고객과 삼성전자 모두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탄력적으로 투자 규모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9만 원대로 출발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정기 주총이 열리던 시간에 장중 2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수의 주주들의 이를 짚으며 질의응답에 앞서 경영진의 노고를 격려했고 전 부회장도 수차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 부회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회사에 관해 애정어린 격려와 응원을 감사드린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