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예비 남편, 예비 사위 행세를 한 연극배우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자료. ⓒ연합뉴스
2026년 3월 17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1년 전 남배우 B씨를 만나게 됐다는 A씨는 이날 방송에서 B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B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A씨와 동거를 했다는 것. B씨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A씨는 “B씨가 유부남인 사실이 들통난 후에도 ‘이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연극을 보러 갔다가 만난 연극배우 B씨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A씨는 당시 B씨가 연습실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명 식당을 운영 중인 부모의 반대 때문이었다. 부모의 강한 반대에도 “도움 없이 성공하겠다”라는 배우 B씨의 말에 호감을 느꼈다는 A씨는 교제 이후 자신의 부모에게 B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A씨의 부모를 만난 B씨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라고 인사했고, A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A씨의 부모도 B씨가 근무하는 극장에 커피차를 보내거나 동료 배우들을 위한 단체 도시락을 챙기는 등 물심양면으로 ‘예비’ 사위를 보살폈다.
이후로도 B씨는 A씨의 가족 행사 등에 대부분 동행하며 ‘곧 결혼할 남자’라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생활비 문제 등으로 결혼은 계속 미뤄졌고 “부모님을 만나 뵙고 싶다”라는 A씨의 요구에도 B씨는 교제 1년이 지나도록 “내가 성공한 뒤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라며 자신의 부모에게 A씨를 소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과거 결혼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B씨의 지인과 대화하던 중 우연히 이를 알게 된 A씨는 B씨로부터 “결혼을 한 건 맞지만 금방 이혼했다”라는 해명을 들었다. B씨는 “언제 말하면 좋을지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라고 용서를 구하면서도 자신의 부모에게 A씨를 소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B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을 직접 찾은 A씨는 “아드님과 2년 가까이 동거하고 있다”라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러자 B씨의 부모는 “지난 명절에도 며느리가 왔었다”라며 당혹감을 내비쳤고, A씨는 B씨가 이혼이 아닌 별거 상태라는 사실, B씨의 부모가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알게 됐다.
뒤늦게 B씨의 실체(?)를 인지하게 된 A씨의 부모도 큰 충격에 빠졌다. 딸 몰래 B씨에게 수천만 원을 지원해왔다는 A씨의 부모는 B씨가 “카드값이 밀렸다”, “월세를 내야 하는데 A씨와 싸워 분위기가 안 좋다”, “오디션에 입고 갈 옷이 없다” 등 이유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거짓말이 드러난 B씨는 A씨가 이에 대해 따져 묻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보이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연이 공개된 뒤 박지훈 변호사는 “사기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B씨가 A씨를 속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정황이 있다고 짚은 박지훈 변호사는 “민사상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신유진 변호사도 “돈이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입증하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신적인 피해 보상뿐 아니라 물질적인 손해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