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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실적 둔화 국면에서도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 속에서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식품업계의 이른바 '짠물배당' 관행을 지적하며 고배당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 속에서 체질 개선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부담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이달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서도 “CJ제일제당은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을 단호하게 정리하고 승산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밸류업 맞춰 배당 유지, 윤석환 체질 개선 숙제 더 무거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024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다만 이 기간 CJ제일제당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자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당장의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연간 배당규모를 2024년과 동일한 1주당 6천 원에 맞췄다.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3천 원에서 1500원으로 2024년보다 줄었지만 분기 배당을 1천 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41억 원이다.

배당금 규모를 누적 이익잉여금과 비교하면 단기적 배당 재원 마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4조5431억 원으로 배당 총액의 188배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2019년 1조 원대에서 2020년~2024년 평균 2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근 밀가루와 설탕 담합 관련 과징금이 부과되면 올해 당기 손익은 추가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올해 설탕과 밀가루 담합으로 인한 공정위 과징금으로 당기손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징금 규모가 본원적 현금 창출력보다는 크지 않은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배당 여력과는 별개로 근본적 수익성 회복 여부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순이익 적자 국면에서도 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이러한 부담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도 CJ제일제당의 실적을 두고 위기감을 드러낸 만큼 현재 영업 수익은 양호하지 않은 상황이다. 

윤 대표는 CJ제일제당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4년 동안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4분기 매출은 4조5375억 원, 영업이익은 1813억 원으로 매출은 1.4%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유·무형자산 평가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간 기준 순손실 4170억 원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17조7549억 원, 영업이익은 8612억 원으로 각각 0.6%, 15.2% 감소했다. 식품과 바이오사업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식품 사업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55억 원으로 15.3% 줄었고 바이오 사업 역시 36.7% 감소한 영업이익 2034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이익 감소 국면에서 배당을 유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여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윤 대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효율 비용을 정리해 성장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관행적 예산과 마케팅 비용, 실효성이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등 불필요한 비용이 있는 지 전면 재검토한 뒤 이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설비투자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집행하고 신규 투자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표가 앞세운 전략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식품 부문에서는 글로벌 전략 제품(GSP) 위주로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와 가공밥, 김치, 김, 면 제품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이 제품들의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부나버르사니에 만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현지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는 앞으로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도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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