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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수뇌부를 폭살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6000선을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 역시 이번 전쟁 여파로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폭격 속 '6000 코스피'의 운명은? : 일본이 먼저 두들겨 맞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월요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우리나라도 코스피도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800~680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군사·정치 시설을 겨냥해 전면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동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유례 없이 높아진 셈인데 국내 증시도 파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1일 긴급 회의를 열고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중동 상황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향후 중동 정세 전개가 불확실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비상대응반은 관계기관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100조 원 이상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사전 마련된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에너지 수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습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내 해운·정유·항공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폭 55㎞의 전략적 요충지로, 걸프만과 연결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UAE·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원유 수송로’로 불린다. 2024년 기준 이 해협을 지나는 석유 수송량은 하루 2030만 배럴로, 전 세계 물동량의 약 27%에 해당한다.

문제는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약 95%가 이 해협을 경유한다는 점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단기적으로는 비축유가 있어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전쟁의 확전 여부와 지속 기간이 변수”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민관 합산 약 7개월분의 원유·가스를 비축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에너지 수급 부담이 불가피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할 경우 여수·거제 등 9개 비축기지의 비축유를 방출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일본 역시 타격이 예상된다. 이란은 중국의 최대 할인 원유 공급처이자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핵심 국가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하루 평균 약 13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는 이란 해상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하나의 주요 원유 공급선을 잃을 수 있다.

일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란산 원유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2024년 기준 일본의 전체 원유 수입 가운데 약 95.9%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하락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는 2일 오전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5만7285를 기록하며 약 2.7%의 낙폭을 보였다. 한국 증시는 대체공휴일로 2일 장이 열리지 않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태의 전개 속도와 국제사회의 대응이 향후 아시아 증시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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