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사법개혁 3법 처리와 행정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형평성 논란, 촉법소년 연령 하향 공론화 등 사회적 갈등 이슈가 부각되며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 청사에서 발언 중이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7.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8.2%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영남권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6.6%포인트 떨어진 49.9%로 모든 지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2.2%포인트 하락한 52.5%, 대구·경북은 1.0%포인트 내린 45.8%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3.2%포인트 상승한 62.3%, 광주·전라는 2.1%포인트 오른 79.8%로 집계돼 지역 간 온도 차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40대 긍정 평가는 70.4%로 4.6%포인트 하락했다. 50대(68.6%), 60대(58.5%), 70대 이상(51.5%) 역시 전주 대비 소폭 내렸다. 다만 20대와 30대에서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20대는 4.8%포인트 오른 40.3%, 30대는 0.2%포인트 상승한 47.5%를 기록하며 젊은 층에서의 반등이 확인됐다.
리얼미터는 6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춘 배경을 두고 “금융·수출 등 경제 지표가 개선세를 보였지만, 행정통합 과정에서의 지역 형평성 논란과 촉법소년 연령 하향 문제 등 사회적 갈등 이슈가 부각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앞서 지난 28일 이른바 사법개혁 3법으로 불리는 법왜곡죄 신설안, 재판소원법안, 대법관 증원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각 법안은 부칙에 명시된 유예기간에 따라(유예기간이 없으면 공포 즉시) 시행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1%로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3.8%로 1.2%포인트 상승해 양당 간 격차는 13.3%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 3.3%, 개혁신당 2.2%, 진보당 1.1%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10.0%였다.
이번 국정수행 평가는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RDD(임의전화걸기)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RDD(임의전화걸기)·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4.2%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