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요동치는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위기 상황을 틈탄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피해 기업을 향한 지원책 등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중동의 정세 악화로 변동성이 확대된 주식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영향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한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중동상황 피해 기업을 향한 지원책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고 있는 13.3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기존 대출과 보증은 1년 동안 전액 만기연장을 실시하는 등 기업들의 유동성과 관련된 애로사항 해결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중동상황 피해 기업에 대한 신규 유동성 공급, 기존 대출‧보증 만기연장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담당자들에게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면책이 즉각적으로 적용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위기를 틈타 시장을 교란하려는 세력들과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가짜뉴스 유포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적발되면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시장반’을 통해 관계기관과 함께 중동 지역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가 중동 리스크와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 기업의 실적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 상승 동력이 여전해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