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표심이 위태롭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질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유죄 선고를 받은 뒤에도 장 대표가 이른바 '절윤(윤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못해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리고 표심이 요동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권 의원은 23일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이후 지역구를 돌아봤다"며 "민심이 아주 안 좋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야당이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여당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길 바라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아직도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부산 사하구갑이다. 그가 지역구 민심을 청취한 결과로 '아주 안 좋다'는 진단을 내린 것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읽힌다.
이 의원이 이처럼 민심의 변화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참패했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지났을 무렵으로, 당시 정치상황은 올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이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가 절윤까지는 못하더라도 사법부의 판단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윤어게인에 대한 절연을 요구한 사람을 오히려 죄악시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를 한 것 같다"며 "아스팔트 극우 세력에 대해서 선동하는 모양새로 비춰졌다"고 평가했다.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이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그는 "장 대표가 노선 전환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이 체제로 가는 것은 많은 시간과 돈을 바쳐 지방선거를 준비한 출마자들의 인생이 깡그리 부정 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권 의원은 1968년 경남 남해군에서 태어나 남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학위,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제17대·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안과 미래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모임이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뼈를 깎는 성찰과 반성을 통해 '탄핵의 강'을 건너 통합과 혁신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