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동소유하고 있는 짐 랫클리프가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의 '반이민 극우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랫클리프 구단주는 12일(현지시각) 영국 뉴스전문채널 스카이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900만 명이 복지혜택에 의지하고 이주민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경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영국은 이주민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고 너무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구단주의 발언을 두고 키어 스타머 총리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판했다.
스타머 총리는 "랫클리프의 발언은 모욕적일 뿐만 아니라 틀렸다"며 "영국은 자랑스럽고 관용적이며 다양성을 지닌 나라로, 랫클리프 구단주는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랫클리프 구단주는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내 언어선택이 영국과 유럽 일부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우려를 야기한 것에 사과한다"며 "그러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통제되고 잘 관리되는 이민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구단주와 스타머 총리의 공방은 이민 문제를 둘러싼 유럽내부의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유럽은 최근 독일의 대안당(AfD), 프랑스의 국민연합, 헝가리 피데스당과 같은 극우정당들이 약진하면서 민족주의를 옹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일각의 극우이념으로 치부되던 반이민 정서가 이제 주요한 정치 이슈가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키어런 코넬 벨파스트 퀸스대학교 영국사 교수는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과 나눈 인터뷰에서 "한 때 극단적 극우이념으로 치부되던 것이 이제 유럽 정치담론의 중심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