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기투자 기관인 캐피털그룹이 KT&G 지분을 7%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해외 사업 성장성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Capital Research and Management Company)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KT&G 지분 7.21%를 신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KT&G는 9일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Capital Research and Management Company)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회사 지분 7.2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KT&G 주식 749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발행주식 총수 대비 지분율은 7.21%다. 지난 5월8일 5.61% 보유 사실을 공시한 뒤, 한 달여 만에 지분율을 1.6%포인트 높이며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캐피털그룹의 이번 지분 확대는 KT&G의 중장기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된다. 캐피털그룹은 3조3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대형 액티브 운용사로, 단기 차익보다 장기 투자에 무게를 두는 대표적 기관투자가로 꼽힌다.
여기에 캐피털그룹이 공시상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한 만큼 경영 참여나 경영권 영향력 확대보다는 KT&G의 실적 개선과 해외 사업 성장,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에 주목한 재무적 투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에 이어 글로벌 장기 투자기관들이 잇따라 KT&G 지분을 확대하면서 회사의 기초체력과 성장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KT&G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036억 원, 영업이익 36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 27.6%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해외궐련사업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가격 인상과 원가·판관비 절감, 글로벌 전 권역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해외궐련사업 매출은 55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6.1%, 판매량은 15.0% 각각 늘어나는 등 매출·이익·판매량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해외 사업 성장세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을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KT&G가 하반기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예고한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G 관계자는 "블랙록에 이어 캐피털그룹 등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연이은 지분 확보를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중심의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