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에서 좌파진영의 로베르트 산체스 함께하는페루당 후보가 보수진영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당 후보를 역전하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 개표검수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최종 당선인 발표는 7월 중순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만난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페루당 후보(왼쪽)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당 후보. ⓒ AP통신=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페루 국가선거관리사무소(ONPE)에 따르면 개표가 94.9% 진행된 상황에서 좌파진영의 산체스 후보가 50.1%를 득표하면서 49.9%를 얻은 보수진영의 후지모리 후보를 앞질렀다. 개표율 94.9% 기준으로 산체스 후보가 후지모리 후보를 약 3만6천 표 앞서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일본계 페루인으로 10년 3개월 동안 제54대 페루 대통령을 역임한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첫째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이번에 대통령선거 '4수'에 도전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개표 초반 대도시 지역표가 먼저 반영되면서 산체스 후보에 5%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산체스 후보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농촌과 내륙 산악지대 표가 본격적으로 집계되면서 결국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앞서 투표가 종료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후지모리 후보가 산체스 후보를 1%포인트 내외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양상을 벌이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후지모리 후보는 7일 개표 역전이 이뤄지기 전에 "현 시점에서 승자는 없다"며 "우리는 기술적으로 초박빙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인내심과 침착함을 가지고 마지막 한 표가 개표될 때까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후보도 "수차례 외면 받아온 지방과 내륙주민들의 소중한 한표가 온전히 반영되야 한다"며 "매우 차분하고 신중하게 마지막 한표가 나올 때까지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페루 대통령선거의 최종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확정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의 승부가 워낙 박빙인 데다가, 지난 2021년 대통령 선거 때에도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 43일 만에 당선인이 확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페루국가 선거심판원(JNE)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는 공개 재검표 등의 과정을 거쳐야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선투표의 최종 결과는 2026년 7월 중순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