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모든 구성원에게 서한을 보내 전면적 변화와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상의가 낸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의 데이터 신뢰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과 관련해 깊은 반성의 뜻을 비친 것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논의, 개인 일정 등을 포함해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체하지 않고 직접 쇄신방안을 제시하며 신뢰 회복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1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서한에서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현상을 진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 관해 근본적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히 되돌아봐야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조직 문화와 목표의 혁신, 전문성 확보, 대한상의 역할에 관한 근본적 성찰, 반성과 성찰을 위한 상의 주관 행사의 일시 중단, 임원진 전원에 관한 재신임 절차 및 후속조치 등을 5가지 쇄신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반성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뜻으로 임원진 전원에 관한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상의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쇄신안에 따라 임원 10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으로 재신임을 묻는 방법은 추후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한상의 주관 행사는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지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있게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상의가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자료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하며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대한상의가 이 대통령의 질타 직후 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산업통상부는 경제단체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한상의에 관한 감사를 착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