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삼성SDI도 완성차기업과 맺었던 합작관계를 종료할 수 있다는 해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배터리업계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완성차업계는 전동화 전환을 놓고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두 업계는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관계자가 2024년 11월22일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스타플러스에너지
11일 블룸버그는 유럽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위치해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스텔란티스는 220억 유로(약 26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을 발표한 뒤 스타플러스에너지 지분 정리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는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텔란티스의 결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스텔란티스가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지분을 삼성SDI가 아닌 제3자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와 관련해 스텔란티스는 “스타플러스에너지 미래와 관련해 삼성SDI와 협력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종료하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3사와 완성차 업계의 '동행'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 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업계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를 통한 합작관계를 종결하고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 공장을 각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캐터리 합작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해 ESS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배터리업계과 완성차업계 움직임과 연계된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 짓고 ESS용 배터리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 및 총회에서 최근 배터리업계 합작법인 체제 종결 흐름 속 추가 종료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며 “추후 시장 상황과 사업하는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