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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본격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이 군사력까지 앞세우고 있지만 정권이 붕괴된 베네수엘라와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캐리커쳐. ⓒ 허프포스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캐리커쳐. ⓒ 허프포스트코리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각)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이란 핵문제' 협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이 예정대로 열린다면 2025년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기습타격으로 마무리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12일 전쟁' 뒤 첫 고위급 회담이 된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이 비록 경제난으로 촉발된 내부 소요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언뜻 보면 이란은 경제붕괴와 국제적 고립이 극심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직전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집권 시기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도 있었다. 

이란에서도 2025년 12월 말부터 수주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란 정부 통계로는 3100여 명, 해외의 인권단체의 집계로는 최소 67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달리 여전히 핵 및 미사일 능력과 함께 중동 내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에 상당한 반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과 대화에서 여전히 강력한 협상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사거리 2000km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베네수엘라와 군사력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우호세력이 남아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지역에 우방국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에 완전한 굴복보다는 '상호 양보형' 딜(deal)을 요구할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신뢰는 크게 훼손됐지만 중동 동맥국들을 통해 진행되는 대화는 생산적이다"며 "핵무기 없는 이란을 위한 합의는 짧은 기간 안에도 가능하며 이란은 제재 해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군사적 충돌에 따른 비용이 부담스럽다. 전쟁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향한 군사행동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희망적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화통신과 BBC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해역에 미국 해군 함대를 증강 배치하면서 "이란이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폭력도 가능하다"면서도 "이란이 진지하게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위협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사례를 활용하고 있지만 명확한 목표가 없다"며 "이란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정권 교체인지, 미사일 역량 제거인지, 핵 프로그램 제거인지 불분명하다"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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