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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보수성향이 짙은 텍사스 주에서 실시된 연방하원 의원 및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모두에서 승리하는 '트윈승리'를 거머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있을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2일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텍사스주 지역에서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 후보와 테일러 레메트 민주당 주 상원의원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연방하원 의원 후보의 승리는 공화당의 연방하원 장악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돼 더 많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전체 435석인 미국 하원은 현재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3석이며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진 미국 텍사스 주 18선거구를 포함해 4석이 공석이다. 메네피 당선자가 의원으로 취임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이는 5석에서 4석으로 줄어든다.

텍사스 주 18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실베스터 터너 전 하원의원이 2025년 3월 별세하면서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메네피 당선자는 2027년 1월까지 터너 전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메네피 당선자는 선거기간 보편적 건강보험을 약속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이끄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단속에 반발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 텍사스주 9지구 상원의원 선거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됐다. 텍사스주 상원 9지구는 수십년 동안 공화당이 장악해와 보수적 성향이 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 보궐선거에서는 노조 지도자 출신 테일러 레메트 민주당 후보가 리 웜스갠스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58%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특히 이 곳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17%포인트 앞섰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 웜스갠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발언도 내놨다. 이에 이번 선거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패배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 앞서 SNS에 세 차례 걸쳐 글을 올리면서 "리 웜스갠스는 훌륭한 후보가 될 것고 나의 완전하고 전폭적 지지를 받는다"며 "웜스갠스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주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두고 큰 정치적 이변이라 짚었다. 지역매체 텍사스트리뷴도 텍사스주 상원 9지구는 공화당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이 무척 크다고 바라봤다.

뉴욕타임스는 레메트 당선자가 정당보다 생활문제를 강조한 비전형적 민주당 후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레메트 당선자는 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공교육, 직업교육, 생활비 부담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중도 무당층과 일부 공화당 성향 유권자까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흐름은 올해 11월에 있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크게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선거 결과가 최근 민주당이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켄터키·아이오와 보궐선거 등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지난 대선에서 성과로 꼽아온 '히스패닉 확장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이슨 비얄바 텍사스 히스패닉 정책재단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공화당이 최근 텍사스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얻었던 지지를 잃고 있다"며 "이는 텍사스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바라봤다. 

CNN은 트럼프 2기 집권 1년을 둘러싼 경제·이민·문화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공화당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CNN은 "이번 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대이변은 민주당에게 큰 희망을 불러올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 단위 공화당 인사들, 전국위원회 인사들이 관여할 만큼 중요한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얻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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