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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가 외형 성장에도 출범 뒤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피지컬 AI’와 관련한 기대에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로봇사업을 그룹의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에서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그룹의 거대한 제조 현장을 실증무대 삼아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시무식(오프닝 2026)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 HD현대.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 HD현대.

21일 HD현대 IR자료를 보면 HD현대로보틱스의 외형과 수익성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823억 원을 올렸다. 2024년 연간 매출 2149억 원의 85%를 채운 것이다. 최근 분기마다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외형 성장을 달성할 공산이 큰 셈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모든 분기 영업손실을 봤고 아직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이 2022년의 106억 원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보면 4분기에 반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HD현대의 로봇사업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과 영업손실을 반복해서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D현대에 따르면 지난해 HD현대로보틱스는 완성차 및 부품기업을 향한 산업용 로봇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사업확장에 따른 노무비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지속해서 영업손실을 유지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언급했듯 로봇을 HD현대그룹의 역점 신사업으로 두고 있는 정 회장에게 출범 5년 차까지 이어지는 HD현대로보틱스의 적자 고리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그룹은 HD현대로보틱스 출범 때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 추진, 2024년 매출 1조 원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는 계열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그룹 차원의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정 회장도 출범 첫해 당시 HD현대 경영지원실장으로서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통해 KT에서 500억 원을 직접 마련해오며 그룹의 로봇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IPO 시점과 실적 측면에서 출범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HD현대 콘퍼런스콜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됐다는 점이 알려진 HD현대로보틱스의 IPO는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하며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UB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CES 2026을 기점으로 로봇을 활용한 ‘피지컬 AI’에 관한 기대감이 대폭 상승하면서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에 지분 9.1%에 해당하는 1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조 원가량, 상장 후 기업가치는 4조 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에는 HD현대로보틱스가 최대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6조 원의 기업가치가 오른 것으로 아직 완전한 이익창출력을 지니지 못한 기업임을 고려하면 현재 실적보다는 향후 잠재력에 무게추가 급격히 쏠린 모양새다.

HD현대로보틱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평가받는 점, 또 정 회장이 기대에 걸맞게 로봇사업을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무기는 단순히 산업의 성장성을 넘어서는 HD현대그룹이 지닌 제조업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는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조선사라는 든든한 뒷배를 지니고 있다.

정 회장은 HD현대그룹의 AI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기업으로 HD현대로보틱스를 보고 있다. 조선소를 포함한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이끌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그룹 내 조선계열사들과 모두 협약을 맺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선소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과 잇따라 손을 맞잡고 생산 공정 자동화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실증에 돌입했다.

조선·중공업의 산업 패러다임이 로봇과 AI 기반 스마트 제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가운데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실증 무대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건설기계 부문의 HD건설기계의 생산공장, 해양 종합 솔루션 부문의 HD현대마린솔루션의 물류센터도 피지컬 AI를 실현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 AI를 앞세워 최대 1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대받고 있다”며 “조선과 중공업 현장에 특화한 로봇, 용접 자동화 솔루션,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 차별화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HD현대그룹은 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계열사 사이 협력을 놓고 “자동화·스마트 제조 역량은 향후 그룹 조선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확산돼 HD현대가 글로벌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선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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