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 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SMR 시장을 겨냥해 3자 협력에 나선다. 각사는 AI 시대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유한 경쟁력을 내세워 SMR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왼쪽부터)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과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15일(현지시간) 美 시애틀 테라파워 본사에서 SMR 협력 미팅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인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지난 2023년 4월 ‘SMR 개발 및 실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한수원 투자 이후 3사는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도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의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솔루션을 통해 AI 시대의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세계적 SMR 개발사로, 기가와트급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한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나트륨(Natrium)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 기술로 미국 와이오밍주에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예상 완공 년도는 2030년이다. 테라파워 SMR은 첨단 기술력과 높은 안정성 및 친환경성을 갖춰 AI 산업의 전력난을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SMR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계별로 신속하게 증설이 가능하다. 그 덕에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 산업 현장에 최선의 해결책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 SMR 기술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력 수요에 따라 발전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하 추종 운전(출력 조정)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보완적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타 SMR 기술 대비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50년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에너지 선도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테라파워의 기술력을 결합해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한수원의 테라파워 투자 합류로 3사 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한수원과 함께 와이오밍 프로젝트 지원은 물론, 해외 SMR 사업 진출, 소재·부품 국산화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