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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대표이사가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앞두고 깊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석구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대표이사가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앞두고 깊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석구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대표이사가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면세점 사업이 신세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기준 30%를 넘고, 단일법인 기준 매출규모도 그룹 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 공항면세점 재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 수익구조 상 포기할 수 없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1조9558억 원으로 단일법인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세계의 주요 종속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1조797억 원)의 1.8배, 신세계센트럴시티(3226억)의 6배, 대전신세계(1897억 원)의 10배 큰 규모다.

이 대표가 인천공항 DF2권역 영업을 포기했지만 재입찰을 고심하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재입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 비중의 절반가량이 그대로 소멸하는 셈으로 그룹 전체 실적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인천공항 면세구역 입찰은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 세계적 글로벌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간판 홍보 효과가 그만큼 크다. 이는 단기 수익을 넘어 장기적 브랜드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신라, 신세계가 빠진 면세점 DF1, DF2 권역의 재입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2025년 12월18일 열린 재입찰 설명회에 참석했다. 

◆ 재입찰 셈법이 복잡해진다, 인천공항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인천공항 재입찰에 복합적 이해관계를 안고 있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입점했지만 임대료 부담으로 결국 사업을 철수하게 된 상황이 맞물려있어서다.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DF2 권역 입찰에서 최저입찰가보다 약 60%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해당구역을 낙찰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 구역은 DF1구역과 함께 인천공항 내에서도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구역으로 향수와 화장품, 주류, 담배 등을 취급한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은 DF2권역 운영 동안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 162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355억 원으로 손실 폭은 더 커졌다. 2025년 들어 사업규모를 축소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2025년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23억 원, 2분기 15억 원, 3분기 56억 원이었다.

◆ 면세업계를 둘러싼 상황, 객단가 회복세는 더디고 높은 임대료 부담도 여전

면세업계가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객단가 감소가 꼽힌다. 관광수요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면세점 매출 회복세는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은 2025년 기준 전체이용객의 35~40% 수준이지만 매출 기여도는 70%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고객 이용 패턴이 면세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2월23일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5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2025년 1월~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4145억 원으로 2024년보다 12% 감소했다. 

문제는 외국인 객단가가 관광 수요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객단가는 2025년 2월 약 116만6천 원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3~4월 100만 원 내외에서 5~6월 80만 원대로 낮아졌고, 7월에는 약 65만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부터 소폭 회복됐으나 11월까지는 70만~80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임대료 부담은 여전하다. 인천공항은 이번 재입찰에서 임대료를 2023년 공개 입찰 당시보다 각각 5.9%, 11.1% 낮게 책정했다. 다만 그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게 면세점 업계 반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당시 2023년 공항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지급하는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의 객당 임차료는 9020원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여객 수는 도착여객과 출발여객을 모두 합쳐 5613만 명 규모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68만 명이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신세계의 월 임차료 부담은 약 420억 원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은 2025년 4월 인천지방법원에 인천공항 임차료 조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법원 조정에도 임대료를 조정해주지 않자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 인천공항 DF2권역은 2026년 4월28일부로 문을 닫는다. 

신세계면세점은 자료를 통해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2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게 됐다”며 “고환율과 경기둔화, 주고객의 구매력 감소와 소비패턴 변화 등 면세시장에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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