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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IB명가 KB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IB명가 KB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허프포스트코리아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김성현 KB증권 IB부문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IB명가 KB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김성현 사장이 7년 여의 재임 기간 KB증권을 IB부문 선두주자로 확고히 안착시켜 놓은 상황에서, 강 부사장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를 실질적 수익성 개선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김성현의 ‘잘나가는 IB 집안’ 물려받은 강진두, 세대교체 선봉에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증권 IB부문 새 대표로 강진두 부사장을 추천했다. 2019년부터 KB증권 IB부문을 이끌며 KB증권의 성장을 이끈 김성현 사장의 ‘장기 집권’이 마무리되고 본격적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김성현 사장은 증권업계 최고령자(1963년 생)인 데다가 무려 5번의 연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KB증권 IB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8년 3433억 원 수준이었던 IB부문의 영업수익은 2024년 1조1701억 원으로 6년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2024년에는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IB 왕좌’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회사채 발행 주관은 물론, HD현대마린솔루션 같은 대형 IPO(기업공개)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강 부사장으로서는 김 사장이 만들어놓은 ‘황금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 2025년에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2026년 수익성 개선의 기반 될까

증권업계에서는 강 부사장이 2026년부터 좋은 실적을 낼 바탕 자체는 마련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이 올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두텁게 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KB증권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3년 2461억 원에서 2024년 3485억 원, 2025년 3분기에는 4440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41%로 대형금융투자회사 평균 37.4%를 웃돈다.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당기순이익 감소를 불러왔지만, 역설적으로 2026년부터 강 부사장의 성적표를 화려하게 만들어줄 ‘방어막’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올해 쌓아둔 막대한 충당금이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강 부사장에게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부실을 일정 부분 미리 털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ROE(자기자본이익률)나 순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 환경 탓이 아니라 강 부사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서다.

◆ 그룹 차원 과제인 '비은행 강화', 강진두 KB증권을 KB금융 비은행 쌍두마차 위상 회복할 수 있을까

KB증권은 KB손해보험과 함께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을 책임지는 '쌍두마차'다. 다만 실제로 두 회사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2021년까지만 해도 KB증권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의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2년에는 KB손해보험에 순이익을 역전당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669억 원,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967억 원이다. 

KB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단순히 KB증권이라는 개별 계열사의 문제가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리스크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 부회장의 핵심 과제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PF 충당금의 충분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만큼, 추가 부실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는 미션도 주어져있다. 

강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KB증권에서 기업금융1·2본부장, IB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IB 현장을 두루 누빈 전문가다. 특히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조직 운영과 전략 수립 능력까지 갖춰, 그룹 내에서는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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