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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코스피에 상장한 일성아이에스(옛 일성신약)의 자기주식(자사주)은 2005년까지 230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 말 자사주 비율은 48.75%(648만4327주)에 이르렀다.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대표이사 회장 ⓒ 연합뉴스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대표이사 회장 ⓒ 연합뉴스

이 비율은 2025년 9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회사 중 3위, 제약사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19일 한 매체의 집계를 보면 2024년 말 기준 상장사 평균 자사주 비중은 코스피 4.4%, 코스닥은 2.5%였다. 

일성아이에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오너 2세인 윤석근 대표이사 회장이 15.59%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8.19%이다. 

오너 일가 지분과 자사주의 합이 86.94%에 달하면서 소액주주 지분율은 11.58%에 그친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핵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일성아이에스가 향후 자사주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일성아이에스가 11월6일 자사주 34만6374주(2.6%)를 삼진제약의 자사주(2.88%)와 맞교환(스왑)하는 방식으로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맞교환으로 일성아이에스의 자사주 비율은 46.15%로 줄었다. 

◆ 매각? 소각? 우호세력 확보? - 윤석근의 자사주 활용법

지금까지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경영권 방어와 지배력 유지 등 세 가지 목적으로 주로 사용해 왔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자사주를 매각해 그 자금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기에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이익잉여금으로 장내에서 매수한 자사 주식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자본금 변화 없이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킴으로써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사는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 우호세력에게 자사주를 넘기는 이른바 ‘백기사’ 전략을 쓰기 위해서다. 자사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식도 많이 쓰인다.

일성아이에스의 경우를 보면, 먼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은 낮아 보인다. 2025년 9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3.59%에 불과하고 유보율이 3525.57%에 이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도 2219억 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일성아이에스가 삼진제약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앞으로도 맞교환 또는 매각의 방식으로 우호세력을 확보해 나갈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상 협력 중이거나 우호적인 기업과 자사주를 매개로 관계를 확대해 ‘백기사’를 늘리거나 스스로 ‘백기사’로 나서는 시나리오다. 

삼진제약과의 자사주 스왑은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삼진제약은 하나제약으로부터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단계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시행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정부여당의 정책적 행보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일성아이에스는 지금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조금씩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성아이에스는 올해 8월 심혈관질환 치료제 기업인 레드엔비아에 20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13.88%)에 올라선 바 있다. 

일성아이에스 주식 유통 물량이 적은 만큼, 자사주 매각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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