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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AI 거버넌스'를 내걸고 SK텔레콤 사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20년 법조인 경력이 SK텔레콤이 당면할 해킹 소송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AI 거버넌스'를 내걸고 SK텔레콤 사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20년 법조인 경력이 SK텔레콤이 당면할 해킹 소송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인공지능(AI) 거버넌스’를 내걸고 SK텔레콤 사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사장 선임 이후 대외적 행보도 AI에 맞춰졌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보면 앞으로는 ‘해킹 사태 수습’에 훨씬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 첫 공식 업무는 11월3일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SK텔레콤이 추진한 AI 사업의 성과를 언급한 뒤 “SKT는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정 사장 선임을 처음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도 정 사장의 이미지는 ‘AI’와 연결돼 있었다. SK텔레콤은 정 사장이 “‘AI 거버넌스’를 정착시킬 적임자”라고 했다. 

◆ 20년 법조인 경력, 경영인으로서는 6년차

하지만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그의 이력과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그는 사법연수원 29기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였다. 

2019년까지는 대법원 사법정책심의관, 사법연수원 교수, 대법원 전산정보국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부장판사 시절 ‘최순실 태블릿 PC’ 형사 사건 항소심 재판을 맡았고,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장을 하는 등 법원에서 ‘김명수 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기업에 발을 들인 기간은 6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는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처음 합류했다. 2022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2024년 SK텔레콤 대외협력 담당(사장)을 거쳐 올해 말 SK텔레콤 사장이 됐다. 

◆ 1년간 ‘AI 거버넌스’ 담당자로서 한 일은

이 가운데 정 사장이 AI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력은 바로 지난해 맡은 ‘대외협력 담당(사장)’ 정도다. SK텔레콤은 2023년 12월 ‘대외협력 담당’을 신설하며 목적 가운데 하나를 ‘AI 거버넌스 정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이 지난해 SK텔레콤 뉴스룸에 기고한 임원 칼럼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거버넌스’란 “글로벌 AI 컴퍼니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원칙과 체계”를 가리킨다. 

이 ‘AI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당시 정 사장은 ‘AI 헌장’과 ‘SK텔레콤 AI 행동규범’을 제정했다. 모두 합쳐 A4용지 5장 분량의 문서 내용은 선언문 형식으로 SK텔레콤 구성원이 AI 사업에 임할 때 추구해야 할 가치를 언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임 CEO에게 기대되는 AI 전문성은 기술이나 사업 쪽에 가깝지만 정 사장은 드물게 AI ‘규범’ 영역에서 활동한 인물인 셈이다. 

◆ 해킹 소송전 돌입, 법조인 경력 살리기는 이제부터?

한쪽에서는 정 사장의 이력이 통신 사업 쪽보다는 법조계에서 부각되는 점을 들어 SK텔레콤이 다가올 해킹 소송전을 염두에 두고 그를 선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말을 기점으로 SK텔레콤을 향한 공동소송이 곳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SK텔레콤은 정부의 최종 권고안이랄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의 ‘1인당 30만 원’을 지급하라는 조정안을 거부했다. 사실상 민사소송을 거치지 않고 문제가 종결되기 어려워진 셈이다.

현재 10여 곳에 달하는 법무법인이 각각 SK텔레콤 해킹 사태 피해자들의 공동소송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줄소송 여파에 휘둘리지 않고 통신사로서의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법조인 경력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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