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구속 직후 열린 통일교 집단 기도회. ⓒ유튜브 채널 ‘뉴스타파 Newstapa’ /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10월 24일 뉴스타파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었던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간 통일교에 잠입해 취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한학자 총재는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의 정교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 ‘홀리마더 한’ 참어머님이라고도 불리는 한 총재는 지난달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학자 총재가 구속된 직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성왕림궁전에서는 집단 기도회가 열렸다. 이 기도회에는 한학자 총재의 가족과 친인척을 비롯해 ‘공직자’라고 불리는 간부 100여 명과 교인 2,700여 명이 참석했다. 교단에는 황금빛 옷을 입은 한학자 총재와 그의 남편인 고(故) 문선명 총재, 사망한 두 아들, 한 총재의 어머니 초상이 걸렸다.
기도회에서 간부들은 한학자 총재가 없는 무대 위, 비어 있는 황금색 의자에 꽃을 바치며 절을 했다. 한 간부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학자 총재를 향한 안타까움을 담아 그의 구치소 식단을 소재로 한 자작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통일교 간부가 손수 지은 시의 내용은 이랬다.
통일교의 한 간부가 한학자 구치소 식단을 소재로 쓴 자작시를 발표했다. ⓒ유튜브 채널 ‘뉴스타파 Newstapa’
어머님 아침 진지는 미니치즈빵...
어머님 점심 진지는 유부우동국, 돼지갈비찜, 양념고추지, 배추김치.
입에 맞으셨을까. 반은 드셨을까.
집단 기도회에 잠입해 현장을 취재한 매체는 통일교 간부들이 교인들의 ‘입단속’에 나선 점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기성 천심원장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자들이 원하는 건 분열”이라며 “식구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 역전의 날과 승리의 날이 기필코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학자 총재의 며느리도 “어머니께서 ‘이번 기회에 식구들은 똘똘 뭉쳐 하나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하나가 됐다’라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결속을 강조했다. 이날 한학자 총재의 손자이자 공식 후계자 ‘천애축승자’로 지명된 문 모 씨는 “어머니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라 하시면 뛰어내리겠다”라며 맹목적인 순종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