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선 당시 한학자에게 올라갔던 ‘참부모님 서신 보고’. 지난해 총선 때도 보고가 있었다.
4·10 총선 당시, 한학자가 서신 보고를 받은 정황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9월 24일 한겨레21은 “4·10 총선 당시 통일교 지도부가 한학자 총재에게 투표 관련 서신 보고를 한 정황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확보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2일 한학자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정교유착’의 증거로 확보한 문건의 내용을 제시했다.
문건에는 지난해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 때 한학자 총재가 “우리 정책을 지지하는 의인을 찾아서 투표해야 한다”라며 투표를 독려한 정황이 담겼다. 통일교 지도부들은 한 총재의 지침에 “의인을 찾아 투표했다”, “총재님 뜻 받들겠다” 등 내용을 적어 서신 보고를 올렸다.
제20대 대선 다음날에도 한학자 앞으로 ‘참부모님 서신 보고’가 올라갔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통일교의 지역별 교단을 이끄는 다섯 지구장들은 이보다 앞선 2022년 3월 10일에도 ‘참부모님 서신 보고’를 한학자 총재에게 올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 보고된 문건에는 “참어머님께서 진두지휘해 주셨기에 하늘이 축복한 후보 당선”, “최고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만 축복 조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선 결과 0.8% 차를 보며 깨우쳤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일교 측은 “통일교 지도부가 교단 정책에 우호적인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걸 독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서신 보고 자체를 ‘정교유착’의 단서로 보기엔 무리라는 것. 앞서 한학자 총재 측은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에서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2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한학자 총재는 약 5시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끝에 23일 새벽 구속됐다. 한학자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