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구호선박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가운데, 현재 탑승자들이 이스라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27) 씨는 이스라엘 남부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됐다.
케치오트교도소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이집트 접경지에 위치한 대규모 수용 시설로, 통상 팔레스타인 출신 테러리스트 등이 수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도 이곳에 수감된 뒤 지난 6일 추방된 바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에 “항해 참여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억류된 탑승자들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팔레스타인 지원 인권단체 아달라도 해당 교도소에 대해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탑승 중이었던 한국인 활동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현재 한국 정부는 한국인 활동가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이스라엘이 나포한 선박에 탑승 중이었던 우리 국민과 관련해 현재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 받았다”며 “안전 확보 및 신속 석방·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만나 “이스라엘에 의해 나포된 선박에 탑승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조기 석방을 위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샤인 대사대리는 “관련 절차를 거쳐 한국 국민이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오전 11시 40분쯤 가자지구로 향하던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선단’(Thousand Madleens To Gaza)의 구호선단 11척을 나포했다. 해당 선단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씨가 탑승하고 있었으며, 의료 물자가 고갈된 가자지구 병원을 지원하기 위한 11만 달러(약 1억5600만원) 상당의 의약품과 호흡기 장비, 영양 보급품 등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