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 미적지근한 학교의 대처 속, 가해자는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역삼동 소재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자료. ⓒAdobe stock
2025년 9월 22일 뉴시스는 지속적인 괴롭힘을 겪던 중학생 A군이 부상을 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 사건은 이달 중순, 서울 강남 역삼동 소재의 한 중학교 복도에서 벌어졌다.
이날 복도를 걷던 A군은 누군가 뒤에 붙어 따라오는 듯한 인기척을 느끼고 걸음을 멈췄는데, 당시 뒤에 있던 B군이 “길을 막았다”라고 주장하면서 다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은 A군을 넘어뜨렸고, 창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힌 A군은 출혈이 생기기도 했다.
앞선 6월 말쯤, 아들에게 “B군이 욕설과 신체적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부모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을 미리 우려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부모는 “학부모 상담 기간에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A군의 부모는 “학교에서 ‘보통 봉사활동 몇 시간 나온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통상적으로 학교 폭력 사건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통해 가해가 처분이 결정되는데, 이 절차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A군의 부모는 “학폭위 신청을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토로했다.
학폭위 결정에 따른 1호부터 9호까지의 조치 중, 1~3호는 비교적 가벼운 조치다. A군의 부모가 학교로부터 들었다는 ‘학교 내 봉사활동’은 3호 조치로, 최초 1회는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되지 않고 유보된다.
이번 사건 이후 학교는 B군에게 피해 학생과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또 A군과 가까운 학생 2명을 학급 안에서 ‘또래 도우미’로 지정해 A군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다만 사건 이후 충격을 받고 공포심을 느낀 A군은 약 2주째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의 부모는 “피해자는 두려움에 떨며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가해자는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학생의 안전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학교와 관련 교사는 “답변드릴 게 없다”라며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