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처음 제기하고 문재인이 수사를 지시했던 대장동 의혹, 핵심 증인인 남욱이 또다시 증언을 뒤집었다. ⓒ뉴스1
2025년 9월 19일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위례·성남FC 관련 사건 공판에서 뇌물 관련 기존 증언을 완전히 뒤집었다. 대장동 사업의 핵심 민간 개발업자였던 남욱 변호사는 이 의혹 사건의 핵심 증인이기도 하다.
앞서 남욱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던 2013년 4~8월,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뇌물 3억여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건넸다는 취지였다.
2022년 11월 열린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는 “당시 동규가 ‘높은 분들에게 전달할 돈’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형들’이라고 지칭해서 전달 대상이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으로 알고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한 남욱. ⓒ유튜브 채널 ‘MBCNEWS’
하지만 이달 19일 남욱 변호사의 진술이 바뀌었다. 남욱 변호사는 “당시엔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며 “2021년도에 다시 수사를 받으면서 검사님들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 변호사는 “3년 넘게 수사 받고 4년 넘게 재판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돼 불투명하게 증언한 부분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남욱 변호사가 “검사님들이 그게 팩트라고 하니까, 수사기관에서 그렇게 들었으니 ‘그런가 보다’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라고 하자 재판장은 “증인은 변호사 자격증도 있고, 진술이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재판장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발언을 뒤집은 전력이 있는 남욱 변호사를 향해 “관점에 따라 이전 진술을 사실로 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남욱 변호사는 “이런 큰 사건에 연루돼 검사들이 허위사실 프레임을 짜서 저를 주범으로 몰아넣었고, 모르는 내용을 제가 했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남욱 변호사는 또 “구속도 되고 재판도 힘들게 받았는데, 솔직하게 검사들과 싸우면서 하기 쉽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TF가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이다. ⓒ뉴스1
남욱 변호사가 진술을 번복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특위’는 대장동 2기 수사팀에 대한 감찰 요청서를 제출했다. 특위 위원장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대장동 수사팀을 두고 “누명을 씌우기 위한 목표 아래 피의자를 회유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별 건의 혐의는 은폐하고, 또 직접 위조한 증거를 제시하며 피의자의 기억에 혼란을 일으키는 등 갖은 수법을 동원해 조작 수사한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러한 수사 방식은 우리 헌법과 법률에 의해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라며 “오직 정적 죽이기를 위해 이 모든 행태들이 동원됐다면, 이 사건은 검찰의 치명적인 치부로서 헌정사에 길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감찰이 검찰의 명운을 가르는 중대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한준호 의원은 “엄정하게 조사해 처분해 주실 것을 법무부에 요청드린다”라고 전했다.
대장동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낙연, 이재명이 경선에서 승리한 이틀 뒤에는 문재인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유튜브 채널 ‘MBCNEWS’ / 뉴스1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제20대 대선이 있던 지난 2022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로 부각됐던 사건이다. 이 의혹은 민주당 대선 경선 중 이재명 대통령의 경쟁 후보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 측이 언론에 유출하는 등 처음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와 같은 불안한 후보로는 본선 승리를 할 수 없다”라며 대장동 개발 의혹을 집중 공격했으나 이 대통령은 갈등과 구설에 휘말리고도 치열한 접전 끝에 경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틀 뒤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며 대장동 사건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은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2022년 11월 당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