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삭발을 감행했던 이언주. 이번에도 가장 전면에서 작심 발언에 나섰다.
‘조국 임명’ 강행에 항의하며 삭발했던 이언주가 이번 문재인·이낙연 회동에 목소리를 냈다. ⓒ뉴스1
2025년 9월 14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에는 “이낙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추석 인사차 만났다고 한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하루 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아내 김숙희 씨와 찾은 사진을 게재해 이슈가 됐다.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낙연 상임고문, 김숙희 씨가 모여 앉아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 밑에서 총리까지 했으니 명절 인사를 한다는데 인간적으로 뭐라 할 수는 없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래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이낙연 전 총리가 역시나 마치 민주당 내의 정치적 분열이라도 의도한 듯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낙연 전 총리의 행보”라며 과거 이낙연 상임고문이 국무총리로 임명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무소속 국회의원이었던 2019년 9월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이언주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강하게 항의했다.
평산마을에 방문해 문재인·김정숙 부부를 찾은 이낙연과 김숙희. ⓒ이낙연 페이스북
이언주 최고위원은 “상대를 깔보는 듯한 권위적 태도와 엘리트 의식에 가득 찬 그가 호남 총리 운운하자, 호남 정신과 정반대인 자가 어찌 호남을 들먹거리냐고 비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자신이 마치 합리적 중도 정치인인 양하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무리한 경제정책들을 한 번도 충심으로 반대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걸 보며, ‘나라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권력욕에만 가득 차 있구나’ 싶어 혀를 찼다”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냈다. 그랬던 그가 정작 검찰개혁 등 사회개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고 짚은 이언주 최고위원은 “그렇게 철학도 없고 능력도 없는 모습을 보이니 문 정권 말기에 치러진 대선에서 본인이 대안이 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나”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이언주 최고위원은 “그런데도 유력한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했다”라고 첨언했다. 실제로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최근 이낙연 상임고문이 장문의 글을 작성해 “개인 리스크가 국가 리스크로 번졌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비난한 일도 거론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말 묻고 싶은 게, 그 사법 리스크 그림을 누가 만들어낸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참 전 일을 끄집어내 확대시키고 검찰의 먹잇감으로 재구성해 던져준 게 이낙연 전 총리 측 아니었나”라고 질문한 이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인신공격만 계속하는데, 누가 당신을 지도자로 생각하겠나”라고 일갈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던 이낙연. ⓒ뉴스1
21대 대선도 언급됐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해 정계에 파장을 안겼다. 당시 이들은 김문수 후보 당선 시, 개헌 및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번 대선이 어떤 대선이었나.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헌법질서를 위반해 파면되어 치른 대선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돕지는 못해도 가만있어야지 내란 동조한 김문수 국힘 후보를 지지 선언한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아무리 자기애가 강해도 그렇지, 어찌 헌법질서 파괴자를 두둔한단 말입니까? 형편없는 행동입니다.
이같이 발언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저는 이낙연 전 총리가 왜 갑작스레 정치적 행보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부연했다. “좌우를 막론하고 앞으로 국민들이 이낙연을 그리워하거나 선택할 일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능력으로도 평가가 끝났기 때문이다”라고 적어 글을 맺었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최근 목포에서 붙잡힌 가운데, 이낙연 상임고문의 친동생 이계연 씨는 2020년 10월 삼부토건 대표로 선임된 뒤 지난 2022년 2월 일신상 사유로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전직 미술교사인 이 상임고문의 아내 김숙희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명일여고 재학 시절,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인물로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사제 관계였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