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이사회 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과 정면 충돌했다.
얼라인이 제안한 감사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등 핵심 안건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다만 얼라인이 상당한 찬성표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예고한 만큼, 앞으로도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긴장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가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코웨이
코웨이는 31일 충남 공주시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얼라인이 요구한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얼라인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등을 추진했다. 기존 이사회가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고 비판하며 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코웨이는 회계·경영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 구성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결국 표결 결과 감사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안은 40.5%, 사외이사 의장 선임안은 34.1%의 찬성률에 그치며 모두 부결됐다. 얼라인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역시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코웨이는 사내이사로 방준혁, 서장원, 김순태 이사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로 전시문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선우혜정과 정희선 이사가 선임됐다.
정관 변경안도 함께 통과됐다. 코웨이는 집중투표제와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도입하고, 분기배당 기준일을 배당결정일 이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 부결됐던 집중투표제 관련 안건이 1년 만에 가결되며 제도 개선은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쪽의 갈등은 주총 전부터 격화됐다. 감사위원 분리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고, 주총 현장에서도 배당 정책과 넷마블 인수 이후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질의가 집중됐다. 코웨이 최대주주인 넷마블의 역할과 주주환원 축소 배경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넷마블 인사들로 이사회가 교체된 지 한 달 만에 주주환원율이 90%에서 20%로 급락했다”며 넷마블 인수 뒤 급격히 축소된 주주환원율에 대해 지적했다.
얼라인은 주주환원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배당 정책 변경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지만, 회사 측은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맞섰다.
코웨이 경영진은 실적 성장을 근거로 현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96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렌탈 계정은 1143만 개를 돌파했고 해외 매출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의사결정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경영 성과가 주주가치로 이어지도록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