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오후 2시 12분쯤 김건희 씨가 직접 법정에 들어선 가운데, 이 모습은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다. 재판부는 앞선 22일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다.
김건희 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처음이다. 12시 35분께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출발한 김건희 씨는 머리를 질끈 묶고 검은색 뿔테 안경,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원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 재킷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 뱃지를 달았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피고인석에 앉은 김건희 씨는 재판장이 진술 거부권 등을 고지하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는 물음에 “아닙니다”라고 답한 김 씨는 재판장이 “직업이 없는 것 맞습니까”라고 묻자 “네, 무직입니다”라고 또박또박 답변했다. 김 씨의 첫 공판은 40분 만에 종료됐다.
김건희의 첫 공판이 중계됐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김건희 씨의 범죄 수익은 총 10억 3천만 원으로 산정됐다. 김건희 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하고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합계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에게 교단 지원 관련 청탁과 함께 총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받는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선고 전 처분 또는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기소와 함께 이에 대한 추징보전도 청구했다. 김건희 씨 측은 “특검팀으로부터 아직 증거를 공유 받지 못했다”라며 준비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조계 안팎에서 신속한 재판 진행을 전망하는 근거다.
한편 역대 영부인 가운데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건 김건희 씨가 최초다. 앞서 김건희 씨는 전직 영부인으로서 첫 소환 조사, 첫 구속, 첫 기소 등 불명예스러운 신기록을 연달아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