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호르무즈 해협의 해군자산 기여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직접적 파병 요청은 아니지만 중동의 원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사실상 군사작전 참여를 압박을 한 것으로 읽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 AP통신=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해군자산이나 다른 기여를 요청했나'라는 질문에 "오늘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해군자산 기여는 그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은 직접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그들과 그런 취지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 중에 일부는 기뢰 제거나 군사적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들은 중동에서 공급되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도움을 준다면 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외신들은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발언을 두고 동맹국에 외압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P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 군사적·비군사적 기여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에 손을 벌리는 것은 애초에 전쟁을 촉발한 국가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서고 있어, 아시아 동맹국이 전략자산을 투입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는 쉽지 않다.
실제 아시아에서 '친미 외교'의 선두를 달리는 일본마저 사실상 미국 쪽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올해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평화헌법상 전투지역에 일본 자위대 파견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3월22일 후지TV와 나눈 인터뷰에서 "일본의 기뢰제거 능력을 내세우면서 미국과 이란이 정전이 확실해지고 기뢰가 통항의 장애물이 될 경우에만 일본 자위대의 파견을 검토하겠다"면서 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