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가격 인하와 비용 증가로 차량당 순이익은 줄었다.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출시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느려지면서 테슬라의 신기술 개발 능력에 의심을 가지기 시작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여럿이 2026년 7월20일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스페이스X 밖 충전소에 주차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각) 2026년 2분기 순이익이 11억 달러(약 1조6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2025년 같은 기간 12억 달러(약 1조7600억 원)에 비해 약 5% 감소한 수치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낸 시장전망치는 13억 달러(약 1조9천억 원)였다.
동시에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 등 아직 상품성이 떨어지는 신기술에 투자를 집중해 영업비용이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약 50% 증가해 44억 달러(약 6조4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BYD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테슬라는 모델 Y와 모델 3의 저가형 버전을 출시하고 할인된 금리로 자동차 할부 금융을 제공하는 등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수익 증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신기술 투자의 성과가 타 회사와 비교했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미흡하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자율주행 자동차로 운영하는 택시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2026년쯤 광범위하게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로보택시는 22일 기준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용중이고 일부는 여전히 테슬라 직원이나 계약직 직원이 운전중이라 자율주행도 아니다.
심지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제공 허가를 받지 못했고, 텍사스에서는 69대의 자율주행 택시 운행 허가만 받았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는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텍사스주의 휴스턴,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에서 웨이모는 628대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에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신기술 투자 성과에 관련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 매출의 70% 이상은 자동차 판매에서 발생하지만 투자자들은 자동차보다 자율주행 택시와 인간형 로봇 개발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2천억 달러(약 1760조 원)으로 다른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훨씬 높은데 이는 투자자들이 신기술을 응용한 제품의 성공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로보택시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11% 상승하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4%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수석 자동차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투자자들이 로보택시 도입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 불만스러워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만일 테슬라가 주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면 이미 전 세계에 출시된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이 모두 자율주행 택시로 활용될 수 있어 빠르게 경쟁사들을 제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