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 내부 상황을 고발하고 탈당을 선언한 강미정 대변인. 지난해 3월 12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난달 유튜브에서 민주당 대신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던 강미정.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2025년 8월 9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는 ‘야매 청문회-강미정 편 왜 이렇게 거침없는 발언을!???!! 오늘 청문회 위원들도 작정한 듯! 이재명 vs조국 선택해봐요!! 계엄 때 국회에 있었던 비하인드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청문회 당사자로 등장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모종의 사태 이후 갑작스럽게 조국혁신당에 입당을 하게 되고,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강미정 대변인은 “남편 마약 사건 관련해서 커밍아웃을 하면서 시련의 시기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굉장히 빡셌다”라며 운을 뗐다. 강미정 대변인은 “저와 친정, 아이들이 동시에 겪었는데 그때 조국 대표가 제게 전화를 줬다. ‘내가 겪어 보니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본인, 아이들, 그리고 내 부모까지 굉장히 힘든 삶을 앞으로도 쭉 살아야 되는데 여기에서 나와 함께 가자. 원흉을 제거하는 데 같이 한번 힘을 써 달라’라고 했다”라고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강미정 대변인은 “곧바로 이동형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이렇게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떻냐고 물었더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라고 이동형 작가의 당시 반응을 전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동형 작가는 “‘강미정 씨의 미래를 위해 뭐가 좋을까? 지금 당장 대답할 수가 없다’라고 했었다”라고 말을 보탰다.
유튜브에 출연한 강미정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충분히 이 반응이 이해가 됐다고 말한 강미정 대변인은 “그 당시에는 이재명 팬카페분들과 민주당 지지자분들, 이동형 작가님, 다 저를 보호하는 발언과 보호하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움을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그런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다른데, 여기서 수혜는 다 입고 방패도 여기서 다 쳤는데 네가 다른 당을 가?’ 하는 그 걱정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조국혁신당으로부터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본인 역시 이 이야기를 했다는 강미정 대변인. “이정섭 검사 탄핵 소추안을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발의를 해줬고, 함께 도움을 주셨는데 조국혁신당은 다른 당이라 제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기가 힘듭니다”라는 강미정 대변인의 말에 돌아온 관계자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같은 당이다, 여기는
“이게 방송에 나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잠시 우려를 표한 강미정 대변인은 “관계자분이 ‘우리는 다 형제고 함께 간다. 지금은 이렇게 분리돼 있지만 어차피 목표가 같다’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강미정 대변인은 “마지막에 조국 대표의 전화가 왔다. 그때는 이동형 작가님도 ‘그래, 결정을 내렸으면 가야지’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입당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 투표를 마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뉴스1
이어지는 “만일 조국 대표 전화도 있었고, 이재명 대표 전화도 있었다면 이재명을 선택했을 건가”라는 물음에 강미정 대변인은 “아니다”라고 단칼에 선을 그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미정 대변인은 “제가 고발한 이정섭 검사라는 자는 이재명 대표가 수원에서 조사를 받을 때 거기 팀장이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강미정 대변인은 “그러면 ‘아, 네가 이재명하고 원래 이렇게 알고 지냈고 이 사람의 치부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 목적을 가지고 이정섭 검사를 고발했구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라며 “그러면 도움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들어올 마음도, 입당을 할 마음도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강미정 대변인은 “그 안타까운 삶을 이겨낸 분에게 다른 오명을 씌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도 했다.
“밖에서 본 정치와 들어가서 본 정치 중 가장 실망한 부분이 있냐”라는 질문에는 “제일 실망한 건 내부 사람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다”라고 답했다. 강미정 대변인은 “안 그런 분들도 많다”라면서도 “그런데 친목으로 다져진 관계가 그 사람들에겐 그게 정의라고 생각이 될 거다. 그럴 땐 사건이 뭐든 간에 객관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본인과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의 편을 들고 보는, 그러고 나서 정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첨언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그걸 지적하면 개떼처럼 들고일어나서 공격을 하더라”라는 경험담도 더했다.
눈물을 흘리며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강미정. ⓒ유튜브 채널 ‘MBCNEWS’
마지막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세 달째인데 지금까지 보기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게 있나”라고 묻자 강미정 대변인은 “대통령을 건드리지 마라”라는 답변을 내놨다. 강미정 대변인은 “지금 누구나 다 알고 계시겠지만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그러니까 행정부터 해서 정무 판단을 하는 우리나라 최고 수장까지 간 사람은 역대 아무도 없다”라고 짚었다.
강미정 대변인은 “그런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 본인들의 이득을 따지고 혹은 계파를 따져서 ‘이게 정무적으로는 우리 판단이 맞는 것 같아. 이 주장을 해보자’ 하는 건 어차피 평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못 이긴다”라고 봤다. 강미정 대변인은 “어떤 판단을 하든 간에 그걸 둘만 딱 놓고, 대통령과 그 주장하는 사람을 놓고 토론을 하면 못 이긴다. 국민 설득도 못 할 거다”라며 “당이 뭐가 됐든, 계파가 뭐가 됐든, 이득이 어떻게 됐든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일에 크게 태클 걸지 말고 지켜보고 아닌 것 같으면 그때 차선책을 내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강미정 대변인은 오늘(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 관련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8.15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라고 발언한 강미정 대변인은 “그러나 이제는 깨닫는다.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저는 오늘 조국혁신당을 떠난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