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산성동 한 지하차도에서 긴급 체포된 장재원. ⓒ유튜브 채널 ‘SBS 뉴스’ / 대전경찰청
2025년 8월 11일 경찰이 장재원의 얼굴, 나이 등 신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는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대전경찰청은 앞선 8일 장재원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심의 위원들은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재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장재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정보는 오늘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공개 결정이 나더라도 심의위 결정에 피의자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5일간 유예기간을 둬야 하지만 장재원은 별도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26세 장재원의 신상이 공개됐다. ⓒ대전경찰청
올해 26세인 장재원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께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빌라 앞 거리에서 30대 전 여자친구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도주했다. 인근을 지나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우체국 집배원은 “남자가 여자를 찔렀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범행 직후 피해자 명의로 빌려둔 공유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달아난 장재원은 하루 만에 검거됐다. 장재원은 특히 범행 이튿날인 30일, 전 여자친구 A씨의 장례식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장재원은 “피해자 남자친구인데 빈소가 어디냐”라고 물었고 장례식장 관계자가 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 송치되는 장재원. ⓒ뉴스1
경찰은 대전 중구 산성동 한 지하차도에서 장재원을 긴급 체포했다. 체포 직전 농약을 음독한 장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달 5일 퇴원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6일 오후 대전지방법원 배성중 영장전담판사는 장재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사 과정에서 장재원은 “오토바이 리스 명의 문제로 A씨와 다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고,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결별 전후로 A씨와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장재원은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한 뒤 “같이 부산에 가자”라며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다. 함께 오토바이 명의를 변경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재원이 범행을 결심한 시기는 사건 발생 3~4개월 전으로 파악됐다. 장재원이 허락 없이 피해자 명의 오토바이를 빌린 게 화근이었다는 전언. 장재원이 범행 전 흉기를 마트에서 구매한 점, ‘살인 방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점 등을 확인한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