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어깨를 감싸안으며 교감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2025년 7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8월 1일부터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가 새롭게 발효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공개했다. 기존 10%에서 무려 50%까지 껑충 상승한 수치다.
이 과정에서 전임 브라질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면서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임 중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는 지도자였던 보우소나루에 대한 대우는 국제적인 수치”라는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상호 관세율을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서로 상반되는 모자를 쓴 룰라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룰라 인스타그램 / 트럼프 인스타그램
이에 룰라 대통령은 외교관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대통령궁에 도착하면 반송하라”라고 지시했다. 브라질 현지 방송사인 헤코르드TV와의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은 “존중은 좋은 것”이라며 “나는 존중을 표하는 것도, 존중을 받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강경한 의지를 내비쳤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우리의 물건을 사 줄 또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의 대미 무역은 GDP 중 1.7%에 불과하고, 미국 없이 생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브라질 사법 시스템에 대한 독립성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룰라 대통령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파란색’ 모자를 쓴 자신의 사진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빨간색 MAGA’ 모자와 대비되는 이 모자에는 ‘브라질과 브라질 국민’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