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6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전날 오후 4시쯤 법인카드 사용처와 사용 목적 등 사적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좀 하겠다"며 말을 꺼냈다.
이 위원장은 "먼저 10년 전의 일을 지금 문제 삼아서 저를 부르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며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어서 자신 있게 자료를 공개했는데, 참 후회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
이진숙 방통위원장. ⓒ뉴스1
그러면서 경찰 출석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 왜 이진숙을 조사하지 않느냐, 왜 이진숙을 봐주냐는 기사를 보고 경찰에 피해가 갈까 봐 나왔다"며 "그동안 경찰에서도 여기저기 조사를 했는데 혐의점이 없어 부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정권교체기가 되니 어떻게든 문제 삼아서 나를 손보려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를 성실히 받고 소명을 하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이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7월 경찰에 고발됐다. 이 위원장이 사장 재임 3년간 업무추진비와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쓴 1억 4천여만 원의 사용처 가운데는 최고급 호텔과 고급 식당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 반경 5km 이내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내역만 87건, 액수로는 1천6백만 원이 넘었고 사직서를 낸 날에는 대전 유명 빵집에서 약 1백만 원을 결제한 기록도 있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