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마쓰다 세이코/'뉴진스' 하니 ⓒ유튜브 갈무리/어도어/뉴스1
마쓰다 세이코/'뉴진스' 하니 ⓒ유튜브 갈무리/어도어/뉴스1

“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네/ 아, 푸른 바람 가르며 달려라, 저 섬으로~”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일본어로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돔 지붕이 터져나갈 듯 4만5000여 관객의 푸른 함성이 휘몰아쳤다. 지난 26~27일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 팬미팅 ‘버니즈 캠프’의 가장 뜨거운 순간 중 하나였다.

하니가 솔로 무대에서 부른 노래 제목은 ‘푸른 산호초’.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가 1980년 발표한 노래다. 이 노래의 어마어마한 히트 이후 그는 8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 아이돌’이 됐다.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무대. ⓒ유튜브 갈무리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무대. ⓒ유튜브 갈무리

'푸른 산호초’는 그저 단순한 히트곡이 아니다. ‘버블경제’가 붕괴되기 직전 1980년대의 가장 여유롭고 풍요로웠던 한때를 상징하는 노래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 도쿄 닌교초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사와무라 켄이치(42)는 “첫사랑이 생각나는 노스탤지어의 노래”라고 말했다. 그렇다. 꼭 그 시절을 겪지 않아도 누구나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힘이 이 노래에는 있다.

그러니 도쿄돔의 젊은이들도 이 노래에 열광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8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너무 어려서 기억도 못할 이들이 관객 대다수였지만, 아련한 노스탤지어의 정서는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곳에 온 일본 젊은이들은 뉴진스의 레트로 감성에 빠진 이들이다. 자국의 ‘찐’ 레트로 노래를 한국에서 온 케이(K)팝 그룹의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 부르는 걸 보고 열광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다.

하니의 '푸른 산호초' 무대. ⓒ어도어
하니의 '푸른 산호초' 무대. ⓒ어도어

푸른 바다의 청량함을 상징하는 마린룩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나폴거리는 흰색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첫날과, 흰 블라우스에 파랑과 주황이 교차하는 마름모 무늬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둘째 날 의상은 더할 나위 없었다. 패션마저 그 시절에 동기화한 감각에 사람들은 무릎을 쳤다.

역시나 일본 에스엔에스(SNS)에서 난리가 났다. 공연을 보지 못한 이들은 에스엔에스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어떻게 이 노래를!” “아, 옛날이여…” 같은 코멘트를 달아 퍼날랐다. 이런 반응을 노리고 노래를 선곡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도 무릎을 쳤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난리가 났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 영상을 에스엔에스에 올리며 “역시!” 하고 무릎을 쳤다. 한국에서 동시대에 이 노래를 즐긴 사람들은 40대 이상이다. 1999년 국내 개봉해 흥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 인상 깊게 쓰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알게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거기엔 젊은층도 포함될 것이다. 어쨌거나 한국인들 역시 이 노래로 아련한 향수에 젖어든 건 분명해 보인다.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캡처. ⓒ유튜브 채널 'HYBE LABELS'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캡처. ⓒ유튜브 채널 'HYBE LABELS'

뉴진스는 한국에서도 이런 전략을 써왔다. 히트곡 ‘디토’는 캠코더 화면의 복고풍 뮤직비디오와 아련한 선율로 남녀노소 모두의 향수를 자극했다. 드라마 오에스티(OST)에 참여하면서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1996),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1996)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40대 이상에겐 향수를, 젊은층에겐 ‘뉴트로’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

추억은 힘이 세다.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는 추억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더 나아가 없는 추억도 만들어낸다. 80년대를 살았든, 살지 않았든, 일본에 있든, 한국에 있든, 하니의 ‘푸른 산호초’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유부남 숨기고 연극 보러 온 여성과 동거해 수천만 원 뜯어낸 남배우, “대체 누구길래…” 식당 운영하던 부모도 날벼락
  • 2 군산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 생전 행적 듣는 순간, 가슴 철렁 내려앉았다
  • 3 셀카봉 들고 알몸으로 부산 길바닥 활보한 남자 : “귀하게 자란 내가 이런 걸 봐도 되나” 싶어지는 비주얼 쇼크다
  • 4 울산 빌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일가족 5명 : 고인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4글자' 메시지
  • 5 [K-밸류업 리포트] HD현대 정기선 오너 경영제체 37년 만에 이뤘지만 '진짜 승계'는 아직, 아버지 정몽준 지분 승계 '난제'로
  • 6 미국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 현지 반응 : “별점이…” 쏟아지는 후기의 임팩트가 ‘관상 이정재’ 등장씬보다 강렬하다
  • 7 전 서울시의원이 지인들에게 10억 빌리고 잠적했다 : 개그우먼 출신으로 2014년~2018년 시의원으로 일했다
  • 8 유시민이 검찰개혁안 과정을 바라보며 주목한 문제점, “논의 과정에 장관과 총리가 보이지 않았다”
  • 9 트럼프 이란전쟁 앞에서 '갑자기' 착해졌다 : 이스라엘과 선 긋고 이란에 확전 자제 제안했다
  • 10 부산서 ‘항공사 동료’ 기장 살해한 50대 전직 부기장 : “3년 전…” 흉기 든 이유를 직접 밝혔고, 숨도 말문도 턱턱 막힌다

허프생각

BTS 공연 티빙·웨이브에서 생중계할 날 올까 : KT 사장 박윤영이 풀어야 할 또하나의 숙제 있다
BTS 공연 티빙·웨이브에서 생중계할 날 올까 : KT 사장 박윤영이 풀어야 할 또하나의 숙제 있다

BTS 뒷받침할 K-OTT 탄생할까

허프 사람&말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정신  손자들이 잇는다 : 정의선 현대차, 정기선 HD현대 미래 개척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정신 손자들이 잇는다 : 정의선 현대차, 정기선 HD현대 미래 개척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서거 25주기

최신기사

  • [허프 사람&말]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정신  손자들이 잇는다 : 정의선 현대차, 정기선 HD현대 미래 개척
    씨저널&경제 [허프 사람&말] 아산 정주영의 "이봐, 해봤어?" 정신 손자들이 잇는다 : 정의선 현대차, 정기선 HD현대 미래 개척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서거 25주기

  •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반대' 여론 55%, 2030도 '반대'가 '찬성'보다 더 많았다
    뉴스&이슈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반대' 여론 55%, 2030도 '반대'가 '찬성'보다 더 많았다

    "니가 가라 호르무즈", 강경 보수는 '찬성' 60%

  • 국민연금이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연임 '반대'했다 : 글로벌 자문사 '찬성'과 엇갈린 까닭은
    씨저널&경제 국민연금이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연임 '반대'했다 : 글로벌 자문사 '찬성'과 엇갈린 까닭은

    라임사태 경징계 때문이라고

  • 국힘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설 듣고 실소 나왔다 부산 시민 삶의 질 높아졌다
    뉴스&이슈 국힘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설 듣고 실소 나왔다" "부산 시민 삶의 질 높아졌다"

    여론조사 결과는 '글쎄'

  • 평양냉면처럼 스근 똥따다당 같은 소리 : BTS 완전체가 새 어록, 5집 앨범, 광화문 콘서트로 돌아왔다
    씨저널&경제 "평양냉면처럼 스근" "똥따다당 같은 소리" : BTS 완전체가 새 어록, 5집 앨범, 광화문 콘서트로 돌아왔다

    "똥다다당" 다음에 "만나면 좋은 친구" 생각나는 아재들도 있지?

  • [영상] 엔비디아 이제는 성장주 아닌 애플처럼 가치주다, 올해 859억 달러 역대급 주주환원 예고
    영상 [영상] "엔비디아 이제는 성장주 아닌 애플처럼 가치주다", 올해 859억 달러 역대급 주주환원 예고

    애플과 유사한 가치주 재평가

  • [영상] 국제유가 150달러의 공포, 이란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데 어디까지
    영상 [영상] 국제유가 150달러의 공포, 이란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데 어디까지

    국제유가 200달러 가나요?

  • 네이버·삼성전자 만난 AMD 최고경영자 리사 수가 업스테이지 김성훈 만난 이유 : '독파모' 승리 예감?
    씨저널&경제 네이버·삼성전자 만난 AMD 최고경영자 리사 수가 업스테이지 김성훈 만난 이유 : '독파모' 승리 예감?

    리사 수가 선택한 유일한 스타트업

  • 정부 '적자 국채 없는 추경'으로 경기 변동성 정면돌파한다 : 구윤철 주주보호와 코스닥 역동성도 강화
    씨저널&경제 정부 '적자 국채 없는 추경'으로 경기 변동성 정면돌파한다 : 구윤철 "주주보호와 코스닥 역동성도 강화"

    적자 국채 없는 추경

  • 트럼프 이란전쟁 앞에서 '갑자기' 착해졌다 : 이스라엘과 선 긋고 이란에 확전 자제 제안했다
    글로벌 트럼프 이란전쟁 앞에서 '갑자기' 착해졌다 : 이스라엘과 선 긋고 이란에 확전 자제 제안했다

    트럼프도 무서운 게 있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