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에 휘말린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41)이 일주일 만에 2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특수교사에 대해 ‘선처’를 언급하며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2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현재 아들의 상황을 비롯해 학폭위에 오른 사건, 성교육 강사 요구, 녹음기를 넣은 경위, 5명의 변호사 상담, 분리요구 대신 고소를 택한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주호민은 “이상 행동이 계속돼 딱 하루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서 보냈다.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요인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그 하루 동안의 녹음에서 충격을 가누기 어려운 말들을 듣게 됐다”며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것이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아이에게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다. 상대 부모에게는 용서를 받고 왜 교사는 용서하지 않았느냐는 비난도 많이 보았다.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었다.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고 해명했다.
고소 전 교육청과 학교에 문의했다는 주호민은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 당시에는 결국 학대 혐의로 고소를 해야 교사와 분리될 수 있다는 것만이 저희에게 남은 선택지였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큰 잘못을 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다”고 털어놨다.
특수교사에 대해서는 “처벌받고 직위 해제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면서도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다. 사과가 곧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섣불리 사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아이의 엄마는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특수교사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다. 저희는 경위서를 통해 교사의 처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직위 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며칠 동안 아이의 신상이나 증상들이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공개가 되고, 열 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TV 화면에는 아이의 행동을 두고 선정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낸다. 부모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저에 대한 자극적 보도는 감내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모든 특수교사들의 권리와 헌신을 폄하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누구보다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다. 살면서 갚겠다” 고 전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자폐 성향이 있는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주호민은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다”며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무리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수교사는 주호민의 고소 직후 직위 해제된 상태였으나, 경기도교육청은 1일자로 해당 특수교사를 복직시켰다. 경기도교육청은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