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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좌), MBC 소통센터 홈페이지 'MBC에 바란다' 게시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좌), MBC 소통센터 홈페이지 'MBC에 바란다' 게시판 ⓒMBC

오은영 박사의 위기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인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아동 성추행' 논란 장면으로 비판받고 있다. 21일 MBC 시청자 소통센터 공식 홈페이지의 'MBC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결혼지옥' 프로그램 제작진의 사과와 함께 방송 폐지를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재혼 가정의 육아와 결혼 생활의 갈등이 담겼다. 문제의 발단은 남편이 7세 의붓 딸이 너무 예쁘다며 꼭 끌어안고, 주사 놓기 놀이라며 엉덩이를 찌르는 장면 때문이었다. 

남편이 다리 사이에 아이를 넣고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자, 아이는 "하지 마세요. 싫어요"라고 거듭 말했다. 옆에 있는 엄마에게 "(팔을) 당겨달라"며 옆에 있는 도움을 청하면서, 어떻게든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쳤다. 남편은 애정이 담긴 장난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아이에게는 괴롭힘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너무 괴롭다. 남들이 보면 장난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아이가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며  "제지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면 (남편이) '왜 아이와 친해질 기회를 박탈하냐'고 했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난히 촉각이 예민한 애들이 있다. 그런 애들은 뽀뽀하는 것을 되게 싫어한다"며 "불편한 행동을 반복하는 그 상황이 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자기가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며 "상징적으로 하지 않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엉덩이 또한 친부라고 하더라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라며 "가족이 된 지 얼마 안 된 스텝파더의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아이는 남편을 아빠라는 호칭 대신 '삼촌'으로 불렀고,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남편은 빠져 있었다. 아이는 삼촌은 "마음에 안 든다"고 그림에서 뺐다고 이야기했다. '삼촌이 들으면 서운하겠다'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그래도 소용이 없다"라고 답했다. 남편이 왜 자기를 그리지 않았냐고 묻자 아이는 "괴롭히니까 안그렸다"고 답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아내는 남편은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대화에서 "그러면 대한민국 부모는 다(아동학대로) 걸려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정서적인 학대가 분명하다"며 "사례 조사하러 나오신 분들도 '아동 학대가 맞다고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아내는 남편의 안경 사건 이야기를 꺼냈다. 거실에서 남편이 누워자고 있었는데, 아이가 놀다가 남편의 안경을 밟았고, 아이의 실수에 남편이 욕을 하며 안경을 던졌다고. 아내는 아이가 놀라 울음을 터트리며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9일 방송장면 ⓒMBC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봤을 때 나중에 무엇을 또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멈추게 해야 된다는 마음에 아동 학대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또 다른 폭력적인 행동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남편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도 부부간 대화로 풀리지 않는 아이 문제를 공권력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결하고 싶었던 아내의 절실함을 이해한다고 다독였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위해 '아동 성추행', '아동 학대'의 자극적인 장면을 노출했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했다. 특히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남편을 '외로운 아버지'로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해당 방송에 비판하는 시청자들은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결혼지옥'에 대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결혼지옥 제작진 측은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공식 홈페이지에 시청자 게시판을 만들지 않았고, 유튜브와 네이버 TV 등의 영상에도 댓글 기능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시청자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가중되자 결혼지옥 측은 20일 해당 장면을 VOD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 

한편, 결혼지옥 측은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결혼지옥 측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아가 저희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결혼지옥 측은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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