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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도구, 사주풀이 노트. ⓒ게티 이미지 뱅크, 현묘
무당의 도구, 사주풀이 노트. ⓒ게티 이미지 뱅크, 현묘

 

“쯧, 이혼수가 있네. 아니면 남편이 먼저 가거나.”

“이런 사주면 직장 생활에 안 맞아.”

“계속 이 이름으로 살면 말년에 고독해. 풍파도 많고.”

“고집 세다는 소리 많이 듣죠?”

헐… 이름을 바꿔야 하나? 결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하나? 직장은 계속 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성격은 어떻게 뜯어고치지? 혼란과 혼돈을 틈타 명함이 한 장 쓱, 밀어진다. 두꺼운 노란 종이 위로 박힌 이름과 전화번호. 아래로는 계좌번호. “촛불 기도는 40, 개명은 문자 해요.” 그러면 그렇지. ‘썩은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고이 받아들고 철학관 A를 나선다. 어쩐지, 들어올 때부터 기운이 안 좋더라. 이대로는 찜찜해서 안 되겠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철학관 선택은 신중히. ⓒ게티 이미지 뱅크
철학관 선택은 신중히. ⓒ게티 이미지 뱅크

“2024년부터 풀립니다.”

“신이 내린 사주네요. 공부를 아주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 말년엔 사회와 남들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시겠고요.”

철학관 B, 한결 듣기 좋다. 2024? 앞으로 몇 년만 버티면 되겠군. 공부? 하면 하는 거지. 신이 내린 사주라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이번에는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 좋은 얘기를 듣고 나서일까. 밥맛도 더 좋다. 칼국수가 아주 그냥 후루룩. 그러다 잠시 멈칫한다. 나 무슨 얘기 들으려고 철학관 간 거지? 듣기 좋은 얘기? 그런 거라면 그냥 ‘힐링 콘텐츠’ 소비하면 되잖아. 사주는 기본이 5만 원인데. 잘 넘어가던 국수가 갑자기 뚝. 

그렇다. 내가 사주를 보는 태도는 일종의 시험이었다. 역술가에 대한 시험. ‘나 좀 알아 맞혀주세요’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험관의 태도로, 적지 않은 돈을 써가며 생년월일시에 따른 8개 글자, 목화토금수 오행과 음양의 원리에 입각한 신묘한 사주풀이를 기대했다. 30분 혹은 1시간의 짧은 대화 이후 철학관을 나서는 나에게는 양자택일의 감정만 남았다. 기분이 좋았거나, 나빴거나. 어떤 구체적인 대안이나 실용적인 해법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사주명리에 웬 '헤어질 결심'? ⓒCJ ENM
사주명리에 웬 '헤어질 결심'? ⓒCJ ENM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어느 블로그가 사주에 대한 나의 관점을 바꿔놓았다. 블로그 주인장에 따르면 사주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다. 느낌이 아닌 체계로 구성된 학문이며 동시에 철학이다. 그것도 아주 쓸모 있는.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개와 고양이, 심지어는 <헤어질 결심>에까지 사주의 원리가 녹아 들어있다는 이 사람. 역술가는 마땅히 상담가의 자세를 취해야 하며 내담자를 겁줄 게 아니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이 사람. 궁금하다. ‘기자’라는 신분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축축한 손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지난 2019년 2월부터 블로그 ‘안녕, 사주명리’를 운영하며 자신이 공부한 바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로 정리해온 사주 상담가 현묘. 그는 올해 11월에 첫 책 『나의 사주명리』를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그와의 전화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사주명리학 입문서 '나의 사주명리'. ⓒ현묘
사주명리학 입문서 '나의 사주명리'. ⓒ현묘

책을 내게 된 계기는?

: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해왔다.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 차원에서였는데, 아무래도 블로그라는 공간 특성상 체계를 갖추기가 어려웠다. 블로그 구독자들로부터 체계적인 학습서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아서 이렇게 책을 출간하게 됐다.

 

사주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재미로 시작했다. 사주 상담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원래는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구독자분이 블로그를 통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상담을 요청하셨다. 그게 상담의 시작이었다.

 

 

사주는 신점 아냐, 구체적 질문 많이 해야 ‘상담’ 의미 있어

 

역술가에게 사주를 보러 가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 듣기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내가 수업을 들으러 간 게 아니라 상담받으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역술가가 문제 상황에 대한 답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철학관에 가서 ‘어디 한번 맞혀봐라.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태도로 있으면 본인이 손해다.

타로는 '기운'. ⓒ게티 이미지 뱅크
타로는 '기운'. ⓒ게티 이미지 뱅크

‘미래를 예측해주세요’ 하고 앉아 있는 게 아니군?

: 그건 신점이나 타로 볼 때 얘기다. 그분들은 말 그대로 점을 치는 거다. 점은 그 순간의 기운을 잡아서 그 기운의 방향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거다. 그래서 점 보러 갔을 때는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사주는 점이 아니라 일종의 상담이다.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일종의 심리, 정신 상담과도 비슷하다. 철학관에서 침묵하는 건 심리 상담 치료하러 가서 아무 말도 안 하고 해결을 바라는 것과 똑같다. 역술가는 상담가의 포지션을, 찾는 분들도 마땅히 내담자 포지션을 취했을 때 서로 행복한 대화, 사주 상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사주 상담이 대화처럼 이루어지고 있나?

: 실제로는 역술가들이 내담자의 행동 방식, 눈빛, 옷차림을 보고 넘겨 짓는 경우가 되게 많다. 그런 역술가들의 말 중 몇 개가 맞아떨어지면 내담자는 ‘이 사람 용한가 보다’하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절대 안 된다.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고 어떤지 묻는 게 맞다. 그냥 ‘맞혀봐’ 하면 절대 안 된다.

역술가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내담자 사연을 듣고 해결책 내놓는 것을 자기 실력이 부족한 것으로 여기고 창피하게 생각한다. 맞혀야 한다는 강박까지 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당신에게 사주 ‘상담’이란 무엇인가?

: 결국 개인과 개인 간 대화다. 위로, 그리고 대화다. 그런데 구체적인 해답을 줄 수 있는 대화다.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따로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따로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사주 상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 사주를 보는 이유는 의지와 노력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다. 가령 삶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자. 그런데 사주의 놀라운 점은 몇 개의 운동을 할 것인가, 어떤 운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거다. 그 답은 사주적인 관점, 체계적인 이론에서 나온다. 어떤 유형의 사주에는 헬스를, 또 다른 유형의 사주에는 수영을 권한다. 며칠 전에도 한 분을 상담해드렸다. 그분은 사주 구조상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하는 분이다. 그리고 운동을 추천해드렸는데 종목은 헬스였다.

 

 

인터넷? 철학관? 사주 상담받으려면 ‘이곳’으로!

 

‘신한운세’ ‘네이트운세’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주를 보는 것과 사주 상담가에게 보는 것의 차이는?

: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주 프로그램은 ai가 아니다. 학습 통해 발전하지 않으며 초기 값만으로 결과를 산출한다. 현재 나와 있는 모든 사주 프로그램들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예측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또 사주 사이트의 프로그램은 내담자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추상적 프로필에 의존한 추상적 해결책밖에 제공할 수 없다.

신한생명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운세/사주 프로그램. ⓒ신한생명 홈페이지
신한생명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운세/사주 프로그램. ⓒ신한생명 홈페이지

반면 철학관에서는 대화를 통해 상담받으러 온 사람의 삶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삶을 사주와 비교해 해석한다. 내담자의 이야기와 사주를 결합해서 최고의 해답을 찾는 거다.

 

사주 보려는 사람들이 피해야 할 철학관이 있다면?

: 철학관은 창업이 자유롭다. 자격증이 필요 없으니 쉽게 열 수 있고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창업이 자유로운 만큼 빨리 폐업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공부하시는 분 중 절반 이상은 1년 정도 공부하시고 바로 창업한다. 자신감이 붙어서다. 그리고 1~2년 만에 처절하게 실패하고 다시 공부하는 분들이 많다. 창업이 쉽고 폐업이 빠르기 때문에 새로 생긴 곳은 되도록 안 가는 게 좋다.

너무 유명한 곳도 피하는 게 좋다. 아무리 뛰어난 역술가라도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들었을 때 좋은 상담을 할 수 있다. 사주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제한돼 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안에서 힌트를 얻어 함께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 사주 상담이다. 그런데 유명한 분들한테 가면 이분이 바쁘고 또 본인들이 유명하기 때문에 사주만 보고, 마치 프로그램처럼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처음 생긴 곳, 너무 유명한 곳은 가지 말고 한 지역에서 오래 꾸준히 해오신 곳을 두어 군데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무관사주 여자는 결혼 포기?’ 사주 둘러싼 흔한 오해들

임의의 사주. ⓒ철공소 홈페이지
임의의 사주. ⓒ철공소 홈페이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같은 삶을 사나?

: 평균적으로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한국에 100명 정도 있다. 이 100명이 똑같은 삶을 사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일치하는 편이다. ‘그 사주의 30대 중반은 안 좋다’하면 100명 중 90명은 그 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어려움의 양상이 다르다. 사주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지만 인생이 사주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같은 사주를 가진 100명이 다 다른 삶을 산다. 그 100명의 삶에 사주를 대입해서 해석해야 한다. 사주만 100% 신봉해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지만 경향성은 있다고 보면 될까?

: 사람이 색깔 지점토를 100g 정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자. 사람마다 100g인 건 똑같지만 색의 비율은 제각각이다. 이를테면 나는 하얀색 60g, 주황색 20g, 검은색 10g, 초록색 10g을 가지고 있다. 이 색은 사주의 기운이 어떤 식으로 분포되어 있는지를 의미한다. 그 점토를 가지고 무얼 만들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아무래도 파란색이 많은 사람은 파란색에 어울리는 모양을 만들 것이다. 5가지 색깔을 다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다양한 모양의 동물이나 식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색깔만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다소 제한되고 극단적인 형태에 이르기 쉬울 것이다.

목화토금수 오행의 생극 관계. ⓒ현묘 
목화토금수 오행의 생극 관계. ⓒ현묘 

‘여자가 무관(無官)사주면 결혼하기 어렵다’ 등처럼 인터넷 떠도는 정보들은 믿을만한가?

: 모든 무관사주가 결혼이 어려운 게 아니다. 무관에는 약 10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2~3개는 균형적인 측면 때문에 확실히 결혼에 불리하다. 그런데 내가 이 내용을 강연이나 유튜브를 통해 이야기하면 그냥 ‘무관은 결혼하기 어렵다’라고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관은 결혼 못 해. 직장 못 가져’ 이렇게 퍼진다. 이건 오해다. 나는 ‘그런 유형도 있지만 전체가 그렇지는 않다’라고 본다.

 

왜 이런 일반화와 오해가 퍼질까?

: 너무 쉽게 결과를 얻으려는 것 같다. 조금 공부하면 조금 안다. 조금 공부하고 조금 안 걸로 자신의 운명을 알려는 욕망이 사주에 대한 그른 통념을 양산하는 것 같다. 아주 단편적인 것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려는 거다. 사주는 8글자의 조화를 살피는 일이다. 8개 글자 각각의 관계와 조화를 살피는 건 어렵다. 2개 글자의 관계만으로 결론짓는 이론이 있는데, 그런 데에 의존하면 현혹될 수밖에 없다. 그런 단편적인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계속 몸집을 불리는 것 같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자. ⓒ게티 이미지 뱅크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자. ⓒ게티 이미지 뱅크

 

 

사주 공부하면 가족 용서할 수 있다고?

 

상담을 받는 것과 직접 공부하는 것은 다를 텐데, 보통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나?

: 대부분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시작하는 것 같다. 최근에 공부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근데 신기하고 재밌어서 공부하다가도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많다.

 

잦은 중도하차는 난이도 때문인가?

: 일단 ‘동양철학’이라는 체계가 익숙하지 않아서다. 아까 관(官) 얘기했는데, 관 기운이 세면 두 가지가 가능하다. 일단 내가 폭력을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동시에 내가 폭력을 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앞면과 뒷면이 상호소통한다는 이 동양철학의 이중성을 받아들이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두 번째는 한자다. 사용하는 한자가 몇 개 안 되지만 한자 때문에 공부 진척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사주를 음지로 끌어내리는 자칭 도사들. ⓒ게티 이미지 뱅크
사주를 음지로 끌어내리는 자칭 도사들. ⓒ게티 이미지 뱅크

세 번째는 역술가들 잘못이 크다. 사주는 공부를 통해 충분히 배우고 알 수 있는 학문이다. 그런데 일부 역술가들이 스스로 도사 행세를 하느라 이 학문을 계속 음지에 머무르게 했다고 본다. 그래서 사주가 양지로 못 올라왔고 정확하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정비가 안 된 거다. 그 결과 학문적으로도 인정을 못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커리큘럼 따른 사주 공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 첫 번째로 자책과 후회가 줄어든다. 어떤 선택에 대해 자책과 후회를 많이 하지 않나. 자신의 기운과 어떤 시기의 운을 이해하면 자책을 덜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시기에 직장에서 세 번 잘렸는데 ‘내가 엄청난 잘못을 한 게 아니라 그때 운이 안 좋았구나’라는 걸 이해하면 스스로 용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가족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건 배우자나 자녀 같은 가족 아닌가.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유형의 갈등 중 99%는 가족에게서 온다. 가족의 기운을 이해하면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완벽하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공부하고 이해한다고 그들이 고통을 줄여주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들의 미운 행동이 이해되면서 스스로 너그러워진다.

용서하는 마음. ⓒ게티 이미지 뱅크
용서하는 마음. ⓒ게티 이미지 뱅크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주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사주 공부는 세상과 자기 자신, 그리고 주변인을 사주라는 객관적인 도구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누가 사주를 배워야 할까?

: 인문학자들이 꼭 사주 공부를 해야 한다. 사주는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다. 그렇기에 이 도구를 배워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건 인문학자들이다. 인문학자들은 인간과 사회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통찰을 가지고 사주를 배운 사람과 통찰이 없는 채로 사주를 배운 사람의 수준은 완전히 다르다.

공부를 열심히 한 인문학자가 건장한 20대 육상 선수라고 보자. 여기서 사주는 이 사람에게 칼을 쥐여주는 격이다. 이들이 전쟁터에 나가면 얼마나 큰 효율을 내겠는가. 반면 인문학을 안 한 사람들은 그냥 9살짜리 어린애다. 똑같은 칼을 쥐고도 어린애는 자기 자신을 벤다. 도구, 즉 사주를 잘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의 인문학적인 통찰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상담가의 품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현묘의 사주 노트. ⓒ현묘
현묘의 사주 노트. ⓒ현묘

당신의 꿈은?

: 사주 교과서를 쓰고 싶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누구나 공부를 하면 자기 운명을 알 수 있게끔 바꾸고 싶다.

 

끝으로 현재 힘든 시기 지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 사주는 패턴의 학문이다. 겨울이 끝나면 빙하기가 오는 게 아니라 봄이 시작된다. 지금 제일 힘들다면 그게 겨울의 끝이다. 그것을 위안으로 삼고 다가올 봄을 향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셨으면 좋겠다.

대화로 해답 찾는 과정 유명 블로그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가 사주의 찐 기능을 밝혔는데 완전 실용적이다(인터뷰)
계묘년의 봄을 기다리며.. ⓒ게티 이미지 뱅크

30대 초반 ‘도덕경’과 사랑에 빠져 사주명리학 공부를 시작한 현묘. 그는 2019년부터 꾸려온 블로그 ‘안녕, 사주명리’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며 이메일 사주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으며 내년에는 실제 사주풀이 방법론이 담긴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 그가 출연하는 티빙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라니 조만간 TV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현묘는 2020년부터 독자 후원을 받고 있으며 후원금은 전액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 기부된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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