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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2.19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2.19 ⓒ대한상공회의소

대기업 회장도 사람이었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소박한 면모를 대방출했다.

김현정 앵커는 박 회장에게 ”대기업 회장을 드라마로만 본다”면서 일반적으로 대중이 상상하는 대기업 회장의 모습을 말해줬다.

아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여보, 김 박사 좀 다녀가시라고 해요”
레스토랑에 갔을 때 ”늘 먹던 걸로~”
집에 있을 때 ‘실크 롱드레스를 입은 사모님’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며 ”아무래도 드라마는 특정한 부분을 극화한 것 아니겠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드라마 대사처럼 그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앵커는 ”박용만 회장도 잠자다가 배고프면 주방에 가서 밥솥 뚜껑도 열고 그러세요?”라고 질문했고, 박 회장은 ”그럼요, 밥을 제가 하죠”라고 답했다.

화들짝 놀란 앵커가 ”밥을 하세요?”라고 다시 물었고, 박 회장은 ”일주일에 반은 제가 하고 반은 집사람이 합니다. 둘이 교대로 해서 밥을 먹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답변대로라면 드라마 속에서 표현되는 대기업 회장의 모습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보인다.

이 때 앵커는 박 회장에게 ”그럼 바가지도 긁히세요?”라고 질문했다. ‘바가지 긁다’는 표현은 원래 잔소리가 심하다는 뜻인데,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잔소리로 의미가 축소돼 사용되곤 한다. 

인터뷰 맥락상 ‘바가지’ 질문을 한 앵커는 대기업 회장이 아내한테 잔소리도 듣는지를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앞서 이 앵커는 JTBC ‘싱어게인’에 출연했던 가수 정홍일에게 ”싱어게인 출연 후 (아내가 내어주는) 반찬이 좀 달라졌느냐”는 구시대적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가수 정홍일은 ”(아내와 나누는) 대화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신선한 답변을 내놨다.

아내와 반반씩 나누어 밥을 차린다는 박 회장 역시 남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바가지를 긁힌다는 표현은 조금 건방진 표현이라고 생각하고요. 중단없이 혼납니다. 일방적으로”라고 웃으며 답했다. 

*관련 질문과 답변은 3분25초부터 들을 수 있다.

얼마 전 첫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쓴 박용만 회장은 이달 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오는 9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퇴임할 예정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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