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랐다. 파격과 초유의 일들로 가득했던 2박3일 간의 3차 남북정상회담(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마지막 일정이다.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른 것도, 한국 대통령이 백두상을 방문한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일찍 평양을 떠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공군 2호기 편으로 삼지연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로 갈아타고 9시33분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동시에 도착했다.
ⓒPyeongyang Press Corps
남북 정상 내외는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먼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라고 운을 떼자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국경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국경 위치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
리설주 여사 :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리설주 여사 :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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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오르고 싶었던 ”소원”에 대해 말했고, 김 위원장은 다가올 ‘미래’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문재인 대통령 :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