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만해도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파다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한때 8%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2025년 잠정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8%를 기록했다. 2023년 말 수준으로 지표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고강도 건전성 관리 전략이 서서히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1월2일 서울 강남구 본부에서 열린 ‘2026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과거 뼈아픈 뱅크런 사태와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은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무너진 시장의 믿음을 되찾고 재무 구조를 탄탄하게 다지는 일에 사활을 걸어왔다.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를 필두로 각종 펀드와 유동화 방식을 총동원해 부실채권을 털어냈고, 회생이 어려운 부실 금고는 우량 금고와 합치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덕분에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순손실은 1조2658억 원으로 줄었다. 여전히 커다란 손실이긴 하지만, 창립 이래 최악의 적자를 냈던 2024년과 비교해 손실 폭을 4700억 원 이상 감소시킨 것이다. 자본 적정성의 핵심 지표인 순자본비율 역시 7.91%를 기록하며 규제 기준치를 훌쩍 넘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이 건전성 지표 개선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본질적 체질 개선'을 통한 신뢰의 회복이다.
'근고지영 천심유장(根固枝榮 泉深流長)'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평소 즐겨쓴다는 한자 성어다. 뿌리가 단단해야 가지가 번성하고, 샘이 깊어야 물이 멀리 흐른다는 의미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새마을금고의 '뿌리'와 '샘'을 깊고 단단하게 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026년 초 '새마을금고 비전 2030'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조직이 나아가야 할 3대 핵심 목표로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 회복과 건전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2023년 여름 발생했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의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위험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과거 부실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던 신규 PF 대출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전체 여신에서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밑으로 묶어두는 강력한 한도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빠르고 강력한 새마을금고의 쇄신 작업이 김인 회장 특유의 '소통'과 '추진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일선 현장인 서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거쳐 200여 개가 넘는 서울 지역 금고를 대변하는 이사직을 수행했고, 이후 중앙회 부회장까지 오르며 새마을금고의 바닥부터 최상단까지 모든 생태계를 체득한 '새금맨'이다.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일을 밀어붙이는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인의류협회장 시절 미국 현지에서 볼링대회를 개최해 흩어진 한인 경제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