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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9일 22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20일 01시 14분 KST

문재인 대통령이 5.1경기장에 운집한 '북한 주민 15만명' 앞에서 한 연설 (전문)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Pyeongyang Press Corps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소개하자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 9.19

 

″평양 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북한 주민 15만명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19일 밤, 집단체조공연이 끝나고 김 위원장의 소개로 5·1능라도경기장 연단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직접 연설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7분 가까이 이어진 연설에서 ”민족”과 ”동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Handout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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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라고 말했다. 또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과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언급하며 북한 주민들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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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환대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18.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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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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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8.9.19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 

평양 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 시민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 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Handout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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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북 정상 내외가 오후 9시2분에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에 운집해 있던 15만명 가량의 북한 주민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관중들의 함성은 남북 정상이 자리에 앉은 뒤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공연은 기존의 ‘빛나는 조국’ 1~3장 외에도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시대(제1경 겨레의 메아리, 제2경 푸른 하늘, 푸른 꿈, 제3경 우리 민족끼리, 종장 통일삼천리)‘라는 목록이 추가된 ‘특별 공연’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린 학생들이 선보이는 리듬체조를 응용한 기예나 태권도 시연이 펼쳐질 때 큰 박수를 보냈다. 

Handout . / Reuters
Handout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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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특별장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넘어가자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북한 공연단은 한국 가요 메들리를 선보였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은 ‘평화 번영의 새시대‘, ‘하늘길, 땅길, 바닷길 민족의 혈맥을 잇다‘, ‘해솟는 백두산은 내조국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카드섹션을 펼쳤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사진들이 배경에 펼쳐지면서 관중들의 함성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 때 카드섹션 문구는 ‘4.27 선언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로 바뀌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공연은 ‘평화와 번영 통일의 대통로를 이어나가자’는 문구의 카드섹션으로 끝났다. 관중과 공연자 모두 기립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공연자들은 일제히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Handout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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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소개하자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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