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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50년 동안'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만 하는 이 광고는 좀 많이 무섭다(영상)
ⓒ애경 트리오

'지금이 2016년 맞나??'

싶은 광고가 또 한 편 나왔다.

애경이 1966년 탄생한 주방 세제 '트리오'를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이 광고를 보자.

'진심을 이어가다'라는 거창한 제목이 달렸는데, '트리오'를 홍보하기 위해 동원된 것은

'50년 동안 설거지하는 엄마'다.

광고 속 여성은 결혼 직후에도, 임신했을 때도, 아기를 키우면서도, 그 아기가 다 자라 또 다른 아기를 낳을 때까지,

그러니까........

'무려 50년 동안'

설거지를 하고 있다.

엄마는 '50년 동안' 설거지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알 수 없다.

이 광고에서 엄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기보다 '한결 같이 설거지하는' 행위로만 묘사될 뿐이니까.

애경 측은 이 광고에 '주방이 변하고, 식생활이 변하고, 위생관념이 변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설명까지 붙였다.

(세제를 팔고자 하는 마음은 한결 같아도, 50년 동안 설거지 하는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았을 것 같지 않건만)

이보다 더 성차별적인 광고는 없을 것 같지만, 애경 트리오 측은 그걸 인지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리오 담당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답변만 되풀이했다.

"트리오가 50년 동안 주방 세제 자리를 지켰다, 그걸 알리려는 것이고요. 트리오가 주방에 있지 딴 데 있진 않잖아요."

('주방에는 온 가족이 드나들지 않나?'라고 묻자) "네, 네. 성 역할 고정이라기보다는 1966년 탄생해서 계속 트리오가 있었다는 것이 기획 의도입니다."

(다시 '그러니까 트리오가 지킨 자리에 여러 가족 구성원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묻자) "그것은 여성이라기보다 어머니를 보여주려 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하자) "광고는 보시는 사람들, (광고) 타깃이 있고 타깃이 아닌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타깃) 아닌 사람이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데 모두를 충족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 TV 광고 속 엄마는 주로 '전업주부'로 그려진다.

“엄마로서의 역할은 주로 생활지도에 이어 지지와 지원, 자녀의 자기 계발 순이다. 광고에 등장한 엄마는 대부분 전업주부를 표방한다. 사무직, 전문직을 표방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광고에서 여전히 전업주부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엄마가 일하더라도 가정에 들어오면 헌신적으로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작용하고 있다.”(천현숙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조교수, 마정미 한남대학교 정치언론국제학교 부교수가 2012년 광고 2576편을 분석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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